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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퍼온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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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31 조회수1,376 추천수9 반대(0) 신고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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