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믿음의 다리가 된다는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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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영화 | 작성일2003-08-04 | 조회수1,70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제가 가장 행복했을 때가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동네에 나가면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을 때였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도 있었고 힘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내가 그런 것에 욕심이 없었으니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그곳에 아이들 중의 한 엄마만 나오시게 되어도 얘기는 달라집니다. 그 엄마의 눈에는 자신의 아이와 어울리고 있는 아이들의 각각의 집안 사정이며 부모들과의 어설프고 불편한 관계들까지 떠오르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아이의 손을 잡고 데려가곤 하였지요. 내가 대장을 못하거나 힘이 모자라거나 해서 속이 상한 기억은 없었지만 그런 식으로 친구를 빼앗기(?)는 것이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그런 순간 순간들이 나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 것만도 한 평생이 걸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으면 으레껏 나는 다시 외톨이가 되곤 하였지만 말입니다.
함께 하고 한 마음으로 어울리며 편견이나 계산적인 행동으로 속이지 않는 것이 친교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믿음을 키워나가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이 바탕이 된 친교의 삶을 사는 것은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는 일 만큼이나 가치있는 일일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내가 먼저 믿음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간구합니다.
찬미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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