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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을 수가 없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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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07 조회수1,920 추천수21 반대(0) 신고

8월 7일 연중 제18주간 목요일-마태오 16장 13-23절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믿을 수가 없는 하느님>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서 행했던 신앙고백-"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을 묵상하다가 신학교 때 읽고 왕감명을 받았던 J. 아리아스의 저서 "내가 믿지 않는 하느님"(성바오로 출판사)이 생각났습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지역에서 그리스도교가 쇠퇴하고 있지만 복음은 여전히 새로운 생명을 낳는 원천으로 계속 존속할 것이며, 비록 교회가 소멸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히 살아 계실 것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하느님은 매정하고 완고하며 무관심하고 열정이 없고 냉정한 하느님이 아니심을 강조하고 있지요. 그분은 인간의 기쁨과 우정을 아셨던 분, 허기를 느끼셨고 수면을 취하셨고 쉬셨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철저하게도 인간을 존중하시고 사랑하셨던 분, 우리의 고통에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분은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시고 동요되셨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한 시대의 인간이셨습니다. 그분은 동시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으셨는가 하면, 당신 지방의 사투리를 쓰셨으며 손수 일하셨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와 똑같이 되신 완전한 한 인간이십니다.

 

오늘 하루 다음의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주님은 진정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묵상해봅니다.

 

"나는 이런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마술사요 요술쟁이, 해결사인 하느님,

인간들의 서툰 실수를 보고 미소짓지 못하는 하느님,

인간이 죄 지을 수 있음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하느님,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하느님,

인간이 벌이는 축제에 전혀 참석하지 않으려는 하느님,

스스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하느님,

단죄하기를 즐기는 하느님,

기다릴 줄 모르는 하느님,

인간들을 위하여 한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는 하느님,

역사 안에서 고통 당하는 인류의 벅찬 문제를 본 체 만 체하며 입을 다물고 있는 하느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영혼에게만 관심을 쏟는 하느님,

인간과 사랑에 빠질 줄 모르는 하느님,

온갖 절망 속에서 내가 희망할 수 없는 하느님."

 

우리는 지난 세월 동안 우리 하느님의 모습을 너무도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바라보며 흡족해하듯이 우리가 정의해놓은 하느님을 바라보며 내심 만족해합니다.

 

그러나 우리 기준에 맞는 하느님, 언제나 인간의 필요성에 충족된 하느님 상만을 계속 추구하다보면 그 끝에는 결국 참 하느님이 아니라 우상에 더 가까운 "믿을 수가 없는" 하느님만이 남게 됩니다.

 

참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 그 참 하느님의 모습을 대면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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