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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 조금씩 자신을 덜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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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7 조회수2,755 추천수38 반대(0) 신고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마태오 19장 16-22절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매일 조금씩 자신을 덜어내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사이비 교주들이나 아니면 사이비끼가 강한 종교 지도자들이 상습적으로 인용하는 구절이기 때문에 잘 식별해서 들어야할 구절입니다.

 

주변에서 그릇된 가르침으로 인해 온 식구가 불행해지고 결국 가정마저 파탄에 이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겨우 마련한 목돈을 가족 몰래 빼서 교주에게 갖다바친 한 부인의 착각, 그 종착점에는 가족 모두가 망하는 길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알콜 중독자로, 자녀들은 길거리 청소년으로, 부인은 사이비교 광신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사이비 교주의 논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종말이 바로 우리 코앞에 들이 닥쳤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돈이 다 무엇이며, 직장, 학교가 다 무엇이냐? 영생을 얻는 것이 최고다. 먼저 사직서를 쓰고, 다음으로 돈이란 돈은 다 챙겨와라. 안심하고 내게 맡겨라. 내가 누구냐? 아직도 나에 대해서 모르겠느냐?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영생을 줄 수도 있고 거둘 수도 있는 사람, 너희가 지금까지 기다려온 바로 그 사람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한 가지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따라나서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예수님인 부인이나 자식들을 예수님 섬기듯 섬겨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평신도들에게 있어 "너무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으로 이해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재물이란 중요한 것이지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재물이 있어야 적당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고, 기본적인 사람도리도 할 수 있고, 추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너무도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재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물론 한때 어렵게 살아옴으로 인한 서러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재물을 인생의 제1순위로 놓고 다른 가치들에 대해서는 시시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너무 욕심부리지 마십시오. 지나친 욕심은 금물입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과욕은 편법을 부르고 암흑의 세력과 결탁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결국 그 끝은 낭떠러지입니다.

 

진정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남부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떵떵거리며 으스대며 사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소욕지족하는 삶이 진정 인간다운 삶입니다. 어려운 시기, 나만 생각하지 않고, 주변도 좀 살피면서, 이웃들에게 안부도 물어주고 관심도 가지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살아있으면서 죽는 삶, 또한 얼마나 숭고한지요. 매일 조금씩 자신을 덜어내어 이웃에게 내어놓는 삶, 아쉽지만 이웃의 뜻이라면 기꺼이 크게 양보하는 삶, 자신의 의지를 접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낙관적인 마음으로 생의 모든 상황을 즐기십시오. 슬픔을 즐기고 아픔도 즐기십시오. 고통을 즐기고 원망도 즐기십시오. 가난도 즐기고 풍요로움도 즐기십시오. 기쁨은 슬픔의 또 다른 모습이고 안락함은 고통의 또 다른 얼굴이며 풍요로움은 가난의 또 다른 측면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마음으로 기뻐하십시오. 당신의 존재 그 자체를 기뻐하십시오. 살아있으면서 기뻐하는 것, 이것이 우리 존재가 지닌 큰 이유입니다. 상황이 어떠하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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