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순찰때의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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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08-27 | 조회수1,33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복음 마태 24, 42-51 [연중 제21주간(수)]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43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는 집 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 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44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45"어떤 주인이 한 종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여야 그 종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주인이 돌아 올 때에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런 종은 행복하다. 47나는 분명히 말한다. 주인은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그러나 그가 만일 악한 종이어서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생각하고 49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한다면 50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 와서 그 꼴을 보게 될 것이다. 51주인은 그 종을 자르고 위선자들이 벌받는 곳으로 보낼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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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때의 일]
1982년 군대에 간 나는 전방부대 연대본부에서 작전병으로 근무를 하였다. 평소에는 상황실에서 각부대의 모든 작전에 관한 사항을 작성,기록,보존하는 일을 하였다. 우리 부대장인 연대장께서 순찰을 나갈 때면 통신 장비등을 챙겨가지고 동행하는 일도 주로 하였다.
전방부대에서의 야간순찰은 항상 긴장을 수반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연대장께서 직접 순찰을 하는 날이면 부대 전체가 초긴장 상태가 된다. 가을이었던 그날도 긴급 순찰 명령과 함께 운전병을 깨워서 예하부대에 순찰을 가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이면 다 아는 일이겠지만, 부대장이 저녁에 순찰을 나가게 되면 각부대에 연락을 취해서 부대장의 동정을 살피는 동시에 순찰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게끔 한다.
한 부대 순찰을 돌고 나서 다른 곳의 부대를 순찰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차 시동을 끄고 부대 정문으로 조용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경계병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한참후에 경계병이 나타났는데 그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이일로 해서 이 부대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는데 그 부대는 순찰이 있을 거라는 보고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함으로써 순찰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준비, 오늘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돌아 올 때까지 책임을 다하고 있으라고 가르칩니다. 전에 군대서 근무를 할 때에도 사전 순찰준비에 대해서 시간만 나면 가르쳤습니다. 준비에 대한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한 그 부대는 파국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를 묵상해봅니다. 직장에서는 년간,월별,주간계획을 세워서 매출 목표에 매사 준비하고 있지만, 신앙생활 즉 하느님께 나아가는 목표 앞에는 아무런 계획도 사전 준비도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렇다면 준비 부족으로 고생을 하게된 부대원들과 같이 나도 벌받는 곳으로 가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주님, 매사 일을 한다는 것은 준비의 단계를 거쳐야 함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께 나아가는 가장 큰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사전 준비와 깨어있지 못함을 벌하여 주십시요. 이젠 더 늦기전에 보이는 준비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적 보화를 준비하는 제가 되도록 도움을 주십시요...아멘.
<통신성서-프란치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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