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나의 죽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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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08-29 | 조회수1,358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성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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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르 6, 17-29
그때에 17이 헤로데는 일찍이 사람을 시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로데가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해서 18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누차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19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그것은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여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간할 때마다 속으로는 몹시 괴로와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21그런데 마침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왕이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요인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22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왕은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지 들어 주마" 하고는 23"네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겠다. 내 왕국의 반이라도 주겠다" 하고 맹세하였던 것이다. 24소녀가 나가서 제 어미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고 의논하자 그 어미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하고 시켰다. 25그러자 소녀는 급히 왕에게 돌아 와 "지금 곧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왔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그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27그래서 왕은 곧 경비병 하나를 보내며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다시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다. 29그 뒤 소식을 들은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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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나의 죽음]
죽음에 관한 학술 연구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인 퀴블러로스가 쓴 책 <인간의 죽음>에 보면 사람은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죽음을 체험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 죽음을 체험하는 것은 단 한 번뿐이고 사실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목격할 뿐이라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죽음을 목격할 뿐이다는 것이다.
죽음은 당사자가 죽는 그 순간에 체험하는 것이지 다른 누구도 대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의 단계는 다섯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첫단계는 자기가 죽으리라는 사실을 철저히 거부하고, 두 번째는 분노하고 발악하고, 세 번째는 하느님과 타협하고, 네 번째 우울한 상태를 거쳐 마지막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
또한, 실제로 죽음을 통해서 증거하는 것이 순교라고 하는데, 이 죽음에 대해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심리 상태를 연구할 수 없다고 퀴블러로스는 규정하고 있으며, 그 죽음의 순간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한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입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 "주님의 길을 미리 닦은 선구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외쳤는데, 사악한 헤로데 왕에 의해 죽음을 당했습니다. 아니, 순교를 당했습니다.
이렇듯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으면서 주님의 길을 미리 닦은 선구자를 왜 순교를 당하게 했는지를 묵상해 보지만 저의 짧은 영신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퀴블러로스가 20년 동안 걸쳐서 연구한 죽음의 심리상태에서 기술했듯이 하느님의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것만 믿고 싶습니다.
주님, 오늘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을 맞이하여 순교란 어떤 것인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죽음으로 당신을 증거하는 것보다는 삶안에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것 또한 다른 순교라고 생각해봅니다. 당신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 순교 성인들이 겪었던 정신과 당신께서 일으켜 주셨던 기적을 지금 일상 생활에서 일어 나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리고 남의 죽음을 구경하는 타성에서 깨어나서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통서가족모임 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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