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Deuteronomy 30:6
그리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 마음과 너희 후손의 마음의 껍질을 벗겨 할례를 베풀어 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쏟아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며 복된 삶을 누리게 해 주시고
"The LORD your God will cleanse your heart and the hearts of all your descendants so that you will love him with all your heart and soul, and so you ma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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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오늘 밤에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 그래도 되?"
어느날, 6살 짜리 제 아들이 엉뚱한 프로포즈를 걸어왔습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 하고 물으니, 그냥 아무 대답도 않고 가만히 있네요.
아마도 그 아이는 요즈음 아빠가 잠시 안계시니, 자기가 엄마에게 무언가 해야하거나(*^^*) 할 수 있다고(??? *^^*)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포즈는 한번 하기가 어렵더니, 갈수록 쉬워지고 점점 간단해 집니다.
-> "나 오늘 밤에 엄마랑 잘래."
-> "엄마, 나 여기서 잔다."
->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와서 자 버림 (*^^*)
그리고 누나랑 함께 잘 때에는 제가 읽어주는 성경책을 들으며 참으로 얌전히 잘도 자더니, 이제는 책도 듣기 싫다하고 엄마에게 붙어서 아주 짖꿎게만 굽니다. 딸 아이까지 합세하면 정말 어떨 때는 아주 번잡스럽기까지 하지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로 매일매일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아이들이 그새 쑥 자랐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 요즈음 제 두 아이들은 머리도 혼자 감고, 똥 누고도 엄마를 안 부릅니다...!(*^^*) 그래서 한편은 참 좋고, 또 한편은 섭섭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아이고, 요놈들이 언제나 다 커서 엄마 맘을 좀 알아줄래나...’ 한숨이 폭폭 납니다. 정말 아이키우는 일 만큼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하는 일은 세상에 없을꺼야...싶습니다. 그래도 그건 차라리 괜찮습니다. 제게는 이런 날이 제일 힘듭니다. 우리 아들이 툭하면 내뱉는 말- "엄마, 미워."...라는 귀여운 투정이, 갑자기 아주 심각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정말로 그간 내가 이 아이에게 아주 미운 엄마 짓을 한 것은 아닐까...’하고 두려워지고 걱정될 때...말입니다.
아무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사랑의 일’, ’아주 복된 일’임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을 얼마나 사랑으로 감당하고, 또 얼마나 복된 일로 여기는 지는, 우리가 주님의 뜻에 얼마나 잘 순종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아이들을 주님께서 저희에게 잠시 맡기신 귀하고 귀한 사람, 내 평생을 가는 그런 귀하고 귀한 이웃, 혹은 벗으로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 좀 더 유순한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좀 더 자유롭게 그 아이들을 대하고, 또 어떤 처지에서든 그 아이들의 존재를 감사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주님,
오늘 저희에게 ’아직도 엄마에게 업어달라고 떼쓰는 귀여운 딸’과 ’매일매일 엉뚱하고 짖꿎은 행동으로 엄마를 당황하게 만드는 저 능청스런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복된 삶이라 믿고, 이 아이들을 당신을 섬기듯이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쏟겠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로 하여금 당신을 알고, 당신을 섬기고, 그래서 다른 많은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 키우겠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나 이 아이들에게 은총을 내려주시고, 저보다 더 이 아이들을 잘 지키시며, 또 언제나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 복되신 우리 성모님의 그지 없는 사랑,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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