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송이 코스모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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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영화 | 작성일2003-09-20 | 조회수1,56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햇살이 너무 눈이 부셔 집안에만 있을 수가 없어 한강둔치를 찾아보았습니다.
자전거 길을 걸어서 가다 보니 조깅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강물은 많이 불어있어 둔치의 계단만 겨우 볼 수 있었을 뿐...
그 중에 문득 눈에 들어오는 코스모스와 들국화 무리들이 있습니다.
코스모스도 기약없이 내리는 비에 많이 지쳤는지 앙상한 가지를 하고 꽃송이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늘거리는 몇송이의 코스모스가 가련하고 청순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린시절 길 옆에서 물결치는 코스모스는 화사하기까지 한 길동무가 되어 주곤
하였는데 오랜 세월 동안에 때묻은 내 동심만큼이나 오늘의 코스모스도 빈약하기만
합니다.
가련한 내 모습같아서 그냥 돌아올 수가 없어 몇송이를 꺽어 창가에 올려 놓고 보니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때묻은 내 모습이 참 부끄럽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수난을 예고하시면서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하루 하루를 고통중에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이 마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있는지 의심하는 마음도 오늘의 복음말씀 안에서 믿음으로 덮어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무리들 속에서 화사하게 피 어나는 한 송이의 코스모스여도 좋겠습니다.
+찬미 예수님,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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