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술기념 일주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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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10-04 | 조회수1,33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6주일 토요일[프란치스코 기념일]
[수술기념 일주년]
생일, 결혼기념일, 축일, 개교기념일, 창립기념일, 설립일 이렇듯이 세상을 살다보면 기념해야 하는 일들이 참으로 많은 듯 싶다. 그 당시를 회상하고 그때 가졌던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 기념일이 가진 본 취지가 아닐까 싶다.
나는 남들과는 별반 다른 기념일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다. 귀안에 조그마한 종양들이 잔뜩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머리 수술을 받은 일이 있었다. 어떤 수술이든간에 그 순간에는 생과 사를 오가는 치열한 싸움이 아니겠는가?
뭐 할 게 없어서 그런 수술했던 것을 가지고 무슨 기념일이냐고 할지도 모르나 머리 수술을 해야 하는 그때 극도의 초조와 긴장과 두려움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공포가 엄습해 올 때 조용히 내게 다가오는 그분이 있었다.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하는 말씀이신 하느님이신 것이었다.
어떤 말이 필요없이 이런 기도와 더불어서 다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술만 잘되어서 다시 온전히 살게만 해준다면 당신께 다 바치겠습니다』했던 그날의 순간을 어찌 잊고 다른 기념일만 챙기겠는가?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상의 모든 곳에 이름을 새기는 일보다 하느님 나라에 그 이름을 새기는 일이 참 기쁨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나서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수술후유증을 핑계로 직장일이나 사회생활의 일들을 조금은 접어두고 교회일과 나자신의 영적인 재물을 쌓기 위해 그전의 어느해보다 열심히 살았지 않았나 싶어지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게으름과 나태해짐과 분심이 들 때면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 나만의 기념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시 찾은 육신의 건강과 진실한 정신을 잃지 않도록 수술 일주년을 맞이해서 각오를 다지하면서, 다시 새로 뛰는 내년 2주년에는 우리 모두의 이름이 하늘에 더 많이 기록되기를 학수 고대해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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