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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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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7 조회수1,609 추천수3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기도에 대한 내용을 인용한 글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한 내용이 적절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태풍이나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오면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내가 당하게 되면 하늘을 원망하며 왜 하필 나인가, 왜 하필 우리 집인가 하는 이기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슬플 때는 하느님을 찾고 기쁠 때는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의 인간된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만, 기쁠 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큰 무엇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가장 많이 청하는지 생각해 보면, "내 것"을 가장 많이 바랍니다. 내 것을 무엇인가 들어 주기를 가장 많이 바랍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다 들어주십니다. 다만 우리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그 들어주시는 모습이, 방법이 하느님의 방식대로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 알아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어느 한 신자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목방문을 할 때 주교님께서 말을 타고 다니셨는데, 길을 가던 도중에 한 신자를 만납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기도를 잘하는지 너무너무 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때마침 주교님을 만난 그는 이때다 싶어서 열심히 자랑을 합니다. "주교님, 저는 기도를 너무 잘 합니다. 분심도 들지 않고 너무 좋습니다." 하자, 주교님께서 그러면 주님의 기도를 제대로 한번 바치면 주교님의 말을 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러자 그는 참 그렇게 쉬운 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나게 주님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그런데 주교님, 말만 주십니까? 안장도 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하고, 기도 도중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주교님께서는 "안 되었군, 자넨 말도 가질 수 없겠네."

 

 

주님의 기도를 한번 바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말도 되겠지만, 내가 간절히 원할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기도를 할 때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분심 없이 열심히 기도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유혹도 많고 분심도 많이 듭니다.

 

 

주님의 기도를 잘 살펴보면 그 안에 답이 있습니다. 맨 처음에 하느님의 이름과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청하는 것이 주님의 기도 앞부분입니다. 뒷부분은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우리의 바램을 비는 것입니다. 양식, 잘못, 유혹이라는 것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식은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잘못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을 내가 용서한 것처럼 나의 죄를 용서해주시길 바라는 것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짧은 기도이지만, 전인격적이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도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잘 바쳐서 안장까지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 다음 청원을 한다면 모두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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