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산책 (연중27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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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10-08 | 조회수1,390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 2003년 10월 8일 (수)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11,1-4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1)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가장 완벽한 기도
루가복음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기도"에 관한 것이다. 오늘 복음은 모든 기도의 모범이 될 "주님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루가복음의 주님기도(11,1-4)와 마태오복음의 주님기도(6,9-13)를 비교해 보면, 루가는 5개의 청원을, 마태오는 7개의 청원을 담고 있다. 루가에는 마태오의 세 번째 청원인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와 일곱 번째 청원인 "또한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가 빠져있다. 루가는 주님의 기도를 "아버지" 라고 시작하는 반면, 마태오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고 부르며 시작한다. 마태오는 예수께서 산상설교(5-7장)의 테두리 안에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지만, 루가는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자기들도 기도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오늘 편의상 현행의 주님기도를 묵상해 보자.
주님의 기도는 우선 예수님이 아버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로 볼 수 있다. 이 기도는 일곱 가지 청원을 담고 있는 바, 전반부의 세 가지 청원은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에 관한 것으로서 하느님에 대한 청원이며, 후반부의 네 가지 청원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 "우리 잘못의 용서",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보호", "우리를 악에서 구제"에 관한 것으로서 우리 인간과 삶에 대한 청원이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의 청원에 의해 이 땅에 하느님의 영광(이름)과 통치(나라)와 섭리(뜻)가 계시되었음을 선포하는 감사와 찬양의 기도이다. 아울러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육체적 구원(양식)과 영혼의 구원(용서)을 도모하여, 모든 인간을 온갖 유혹과 악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켜(해방) 종말론적 구원(영생)을 주시려는 예수님의 다짐기도인 것이다.
사람이 되어오신 예수께서 당신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이 땅위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심으로써 이 기도는 제자들의 기도가 되었고, 우리의 기도가 되었다. 주님의 기도는 다른 어떤 기도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도이다. 주님기도의 후반부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께 청하는 일용할 양식은 어제나 내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만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 죄의 용서를 청하는 것은 우리의 지나간, 즉 이미 행한 어제의 잘못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갖은 유혹과 악으로부터 보호와 해방을 청하는 것은 미지(未知)의 내일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주님기도의 후반부는 우리 인간자신과 실존을 위한 것으로써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차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오늘만을 위한 일용할 양식을 청할 때는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신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또 우리가 어제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할 때는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봉헌을 생각하며 구세주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또한 우리가 다가올 온갖 유혹과 악으로부터의 보호와 해방을 청원할 때는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강림하신 진리이며 위로자요 협조자인 성령 하느님께 의지하여 우리의 미래를 맡겨드리면서 그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주님의 기도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이름과 통치와 섭리를 청원하며, 성삼이신 하느님의 각 위격에 일용할 양식과 용서, 보호와 해방을 청원하면서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완벽한 기도인 것이다. 이제 주님의 기도는 매일 매일 하느님 성삼께 바치는 나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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