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John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If you love me, obey my commandments.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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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에비타(Santa Evita)’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에바(Eva) 두아르테는 1919년 아르헨티나의 빈민가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천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15살에 집을 나온 에바는, 대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서 배우로서의 꿈을 시작합니다. 돈도 한 푼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일자리도 없던 홀홀단신 그 소녀는 정말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했습니다. 죽을 각오의 노력한 끝에, 한 작은 라디오 방송국의 배우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점차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 육군 대령이자 야망의 정치가 후한 페론(Peron)을 만납니다. 후안 페론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국방부 장관, 노동부 장관, 부통령 겸 노동복지 장관을 거치면서 대통령을 능가하는 실권자로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에바는 24살, 후안은 48세였습니다. 하지만, 첫 눈에 후안의 가능성을 알아본 에바는 후안의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의 연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일은 모두 다 했지요.
타고난 미모와 달변을 가진 에바는 후안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지 갔습니다. 후안이 연금되었을 때는 노동자들을 동원해서 그를 빼내고, 노조총파업을 성공시켜 후안을 정치적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그에 감동한 후안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5일 후에 에바와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요.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Eva Peron)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녀가 아르헨티나 민중으로부터 받은 지지와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모든 가난한 자들, 노동자들의 꿈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에바가 33살의 젊은 나이로 암으로 죽자, 그녀의 장례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성대하게 치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성녀로 추대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인들은 하루에도 수천통씩 바티칸에 편지를 보냈다고 하네요.그러자 그녀가 부담스러워진 차기 정권은 그녀의 시신을 몰래 빼돌려 이탈리아로 보냈지요. 하지만 필사적으로 그녀의 시신을 추적한 사람들에 의해 16년만에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무덤에 헌화하려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일생에 대한 전부가 아닙니다. 또 한편, 현재 그녀만큼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도 세상에 없습니다.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녀는, "거룩한 악려이자 천한 성녀"라는 말로 가장 잘 표현된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독재에 봉사하였고, 노동자와 빈민계급을 값싼 동정과 돈으로 마취시킨 악녀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지금의 경제상황에 다다르게 된 것은 인기주의에 급급한 그녀와 같은 정치 스타일 때문에 기인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또한 실제로 그녀가 행한 수없이 많은 초인적인 봉사와 헌신들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국가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수많은 일들을 초인적으로 처리해갔습니다. 수없이 많은 노동자, 빈민, 여성들을 만났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었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진 자들에게는 더 없이 표독스럽게 굴었지만, 가난한 자들에게는 더 없이 따듯한 어머니와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녀를 세계적 인물로 부상시킨 것은 뮤지컬 <에비타>입니다. 영국 출신의 뮤지컬계의 마이다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없었다면, 에비타는 영원히 아르헨티나에 국한된 인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바의 인생유전에 관심을 갖게 된 웨버가 그녀를 세계적 인물로 환생시겼습니다. 1979년 초연된 이래, 전세계적인 성공을 가져온 그 유명한 뮤지컬, 또 우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그 유명한 노래, ’Don’t cry for me Argentina’ 가 있는 그 뮤지컬로 말이지요. 1996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에바와 비슷한 인생유전을 가진 팝가수 마돈나가 주연을 맡아 다시 또 세계적인 화제와 각종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오늘 우리는 에바 페론의 삶을 통해서 저희들의 삶의 모습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됩니다.
주님, 도대체 그 ’책임감’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우리가 우리 전 인생을 통해 짊어지고 가야할, 인간으로서의 그 책임감이란 도대체 어디까지입니까?
평범하지 않은 세상을 사는 이 시대 한 여성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아무리 작은 그룹의 지도자라 할 지라도 그 지도자가 가져야 책임감은 도대체 어디까지입니까? 아니, 그저 한 평범한 배우자로서, 부모로서, 또 이 사회의 한 작은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꺼이 분담해야할 책임감이란, 도대체 어디까지란 말입니까?
하느님, 저희는 에바 페론을 당당하게 욕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한편 존경하고 경원해야합니까?
이도 저도 아니면, 우리 모두는 서로 상관이 없는 존재입니까?
주님,
저희가 저희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그저 따뜻한 사랑의 눈으로 보게 해주십시오. 그들을 욕하지도 말고, 지나치게 경원하지도 말고, 그 역시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피조물로서 애정을 가지고 그저 평범히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 안에서 피조물의 나약함, 부족함, 허기짐..., 하지만 희망, 추구의 열정, 사랑...그런 것들을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보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결국 우리네 삶이란 것이, 가지고 온 것도 없으며 가지고 갈 것도 없다는, 그저 모든 것이 당신께로부터 왔으며, 당신께 귀의하게 된다는,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진리 앞에 그저 순순히 순종하게 하소서.
에바 페론의 영혼의 안식을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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