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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렇게 처지가 바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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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1 조회수1,50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연중 제 29 주간 화

03.10.21.

<오늘의 말씀>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작년에 죽은 머슴 바우의 기일이 되었다.

바우의 아들은 상놈이지만 아버지의 첫 기일을 함부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생각 끝에 주인 어른을 찾아 뵙고 도와 주십사 말씀드렸다.

주인은 상놈이지만 효 깊은 생각을 한 바우의 아들을 기특히 여겼다.

주인은 제사의 법도와 절차, 상차림, 지방, 제문까지 손수 도와주며,

제사에도 참여하여 제사를 주관하여 주었다.

 

주인 덕에 아버지의 첫 기일을 잘 지낸 바우의 아들은 기쁜 마음으로 잤다.

그런데 꿈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그리고선, 초췌한 얼굴로 "얘야, 배고프다. 밤 좀 다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니 아부지, 좋은 음식 다 채려 놨는데 드시지도 않았단 말이오."

바우의 아들은 너무 황당했다.

바우는 이렇게 말했다.

"상차림이 거시기했다만, 내 생전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이라 거시기 했다.

이 놈아, 더구나 주인 어런까지 계시는디 내가 그 앞에서 우찌 거시기하냐?"

놀라 잠에서 깬 바우의 아들은 급히 주인 어른에게 갔다.

그리고는 꿈을 소상히 말씀드렸다.

주인은 고개를 주억거리고서는 가서 기다리라 했다.

제사가 다시 치러졌다.

밥은 고봉밥에,

아무 격식도 없이 여기 저기 그저 많이만 담은 음식들이 놓여졌다.

제사를 시작하면서 주인은 이렇게 외쳤다.

"바우야, 와서 밥 쳐 먹어라."

그리고는 휭하니 두리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가버렸다.

그렇게 제사를 마치고 난뒤 바우의 아들은 다시 잠들었다.

꿈에 바우는 배를 턱턱치며 "잘 먹고 간다"고 말하며 떠났다.

 

종은 꿈에서도 종인 모양이다.

주인 앞에서는 어찌하지 못하는 상놈의 처지!

서글픈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라!

주인을 기다리다 맞이한 종!

그는 종이 아니라 상전 대우를 받는다.

주인은 상전을 모시는 사람으로 변한다.

 

우리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처지가 바뀐다.

주님 만을 믿고 기다리는 우리들은 처지가 바뀐다.

창조주께서 우리의 시중을 들어주신다.

 

원조 아담과 하와는 스스로 하느님과 같아 지려 했다.

그 결과는 죄와 고통, 죽음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처지를 바꾸어 주신다.

주님에 의해 우리의 처지는 피조물에서

주님의 봉사를 받는 존귀한 존재가 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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