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말정산 명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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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10-22 | 조회수1,899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루가12,39-48] -------------------------------------------------------------------
[연말정산 명세서]
책상 서랍은 금새 정리를 해도 왜이리 꽉 꽉 차는지, 엊그제는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는 서랍 정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작년『연말정산』 명세서가 눈에 띄게 되었다.
『연말정산』이라 함은 근로자가 매 달 월급에서 ’근로 소득세’라는 세금을 회사가 일괄적으로 떼어서 먼저 국가에 납부하고 연말에 당사자가 나중에 많이 낸 것을 환급받기도 하고 적게낸 것은 더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직장이라면 다 알고 있을 듯 싶다.
그리하여 연말이면 활용 가능한 모든 영수증을 제출해서 환급을 많이 받으려는 직원들을 보게 된다. 수년간『연말정산』서류을 접하다보니 직원들의 일년 월급의 사용처를 대략은 알 수 있는 듯하고 아울러 환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떳떳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해도 될것이다.
우리 직원들 중 연말정산에서 연초만 되면 환급을 가장 많이 받는 여직원이 있다. 이유는 연말정산 공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인 기부금 납부를 그 만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스킨스쿠버의 취미생활을 즐겨하고 있는 그 여직원은 평소 장애인 재활원에 가서 봉사를 하면서 그곳에 전체 월급의 약 20%를 기부를 한다는 것이었다. 신앙인도 아니면서 말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하며"
서랍 정리를 마치고 잠시 지난해 연말정산 명세서를 자세히 보니 기부금란에 명시된 금액이 그 여직원이 기부한것에 비해서 턱없이 적어서 어찌나 부끄러운지, 그것도 성당에 신립한 교무금과 아주 작은 감사헌금 즉 신앙생활에 있어서 의무사항에 불과한 금액밖에 기재되어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한다’의 가르침을 대하면서 하필이면 엊그제 정리하다 발견된 지난해 일년치 기부금 명세서가 의미하는 것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일까 묵상을 해봅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어려운 경제 여건인지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의 손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적게 받은 월급으로 20% 상당의 기부금을 내고 있는 신앙인도 아닌 그 여직원이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 아닐까 싶네요.
■통신성서교육원 3년과정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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