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하 2 Samuel 12, 24
다윗이 아내 바쎄바를 위로하여 잠자리를 같이 하니 바쎄바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였다. 야훼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다.
Then David comforted Bathsheba, his wife, and slept with her. She became pregnant and gave birth to a son, and they named him Solomon. The LORD loved the child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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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서속의 다윗왕(영어이름: 데이비드, ’사랑스러운’ ’사랑을 받는’ 이라는 뜻)은 정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덕분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참으로 많고 다양하지요. 아버지 이새의 여덟아들 중 막내둥이로 야훼의 택함을 받은 이야기, 하느님을 모욕하는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때려눕힌 이야기, 그 일로 사울왕의 눈에 들어 궁궐로 들어가 왕자 요나단을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이야기, 사울왕의 사위가 되었으나 그의 질투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오랜세월 수난과 고통을 받은 이야기...등등요.
물론 오늘의 이 이야기 역시,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었지요. 저는 성서에서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사실 한편으로는 무척 황당하고(*^^*)..또 한편으로 무척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
’아니,...그렇게 용기있고 멋진 다윗왕도 이렇게 마구 망가진 적이 있었구나...우리 랑 별로 다른 게 없네...아니, 우리보다 더 하네...(*^^*)’
어쨌든 다윗왕은, 아름다운 바쎄바를 얻기 위해 참으로 곱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야훼께서 예언자 나단을 보내 다윗왕의 죄를 엄격히 꾸짖자, 철저히 죄를 뉘우칩니다. 그래서 다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솔로몬이라는 귀한 아들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다윗이 한 행동을 보면, 정말로 그가 얼마나 철저히 반성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바쎄바와의 사이에서 난 첫 아들이 중병에 걸렸을 때, 식음을 전폐하고 베옷을 걸친 채 밤을 새우며 어린 것을 살려달라고 맨땅에 엎드려 하느님께 애원했습니다.(사무엘하 12,16)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일어나지 않고 음식도 전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12,17) 아기가 칠일만에 숨을 거두자, 몸을 일으켜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야훼의 전에 들어가 기도를 드립니다.(12, 20) 그리고 아내 바쎄바를 위로하여 잠자리를 같이하였습니다.(12,24)
즉, 그는 모든 잘못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태어난 어린 아들도, 자신의 뜻에 따라 정을 통한 아내 바쎄바도, 조금도 탓하지 않았습니다. 태초에 아담이 하느님의 나무람에 놀라, "이브가 시켜서 먹었습니다." 변명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지요.
자, 이제 결론을 내려볼까요?
다윗은 정말로 바쎄바를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한 때 그 아름다움에 혹-해, 연정을 느낀 그런 것에 불과했을까요?
답은...... 이 묵상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각자 내려보세요.
특히 남자분들....말씀이지요. (??? *^^*)
하지만,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특히, 여성으로서, 아줌마로서 말이지요. (*^^*)
다른 건 몰라도..., 바쎄바는 분명, 다윗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거지요.
왜냐하면 앞서의 다윗의 행동은, 그녀의 내면 깊이 감추어진 ’수치심, 걱정, 두려움’ 등등을 완전히 다 덮어주고 감싸준 것이 되었음에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예...... 저도 잘 압니다.
남자들이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죄의식과 두려움에 떨고 살 게 된다(??? *^^*)...는 것을요. 비록 제가 여자이긴 하지만( *^^*) 참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 역시, 그 못지 않게 참으로 많은 수치심과 걱정, 두려움... 등등을 안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고, 남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해서 말이지요.
사실 저만해도 ’나단’ 같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와서, ’너는 무슨무슨 잘못을 했다.....하지만 죄를 뉘우치면, 하느님이 다 용서하시고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내리실 것이다...’ 하고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런지요? 참으로 족새를 풀고 훨훨 날아갈 것만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구나 다윗처럼 든든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서 "여보, 걱정마시오.... 내가 우리 죄를 다 사함받았소..." 하고, 오히려 더 위로하고 감싸주기까지 한다면...사실 이보다 더 좋은 일, 이보다 더 든든한 일이, 세상에 어디에 또 다시 있을까요?
만약
제가 바쎄바라면
아마 죽을 때 까지 평생을,
열렬히, 식을 줄 모르고... (??? *^^*),
그저 좋아 좋아서...
다윗을 사랑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주님, 살펴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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