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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바니에(1)- 한마음,한정신,한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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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한 말씀만 하소서.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8 조회수1,499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명

 

 


 




 

 


  한 마음, 한정신, 한영혼

  



     도시가 비인간화되고, 또 역으로 비인간화를 조장하고 있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찾고 있다. 그들은 지치고, 외롭고, 무기력하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 더 절실히 공동체를 찾는다.
공동체는 그들에게 신비로운 환대와 나눔의 장소로 보일 수가 있다.



    
 하지만 사실 공동체 생활은 우리의 한계와 이기심을 스스로 자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의 나약과 부족,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무능력, 우리의 정신적 정서적 장벽, 우리의 애정적 성적 불안, 도저히 채울 길 없어 보이는 우리의 욕망, 우리의 불만과 질투심, 우리의 증오와 파괴적 충동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혼자 있을 때에는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게 될 때에는 사랑하는 능력이 절대로 부족하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철저히 부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에게 사랑이 불가능해진다면 무엇이 남겠는가?


      이처럼 공동체생활은 우리의 한계와 약점과 무지를 뼈저리게 들추어낸다. 그래서 그에 대한 우리의 즉각적인 반응은 괴물들을 당장 부숴 버리려고 노력한다든가, 그런 것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감추고 시치미를 떼거나, 공동체 생활과 다른 이들과의 상호관계에서 몸을 빼려하거나, 괴물들이 우리 것이 아닌 타인의 것으로 생각하려 들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괴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그것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길들이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해방을 위한 성장이다.



    
 공동체는 우리의 능력과 더불어 우리의 한계도 받아들일대 점차 해방의 자리로 굳어간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 자신을 보다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공동체란 두려움이나 압박감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될 수 이쓴 장소인 것이다. 공동체 생활은 모든 구성원들의 상호신뢰를 통해 심화된다.


     이처럼 끔직스러운 이 장소는 생명과 성장의 자리도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서로를 진실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공동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공동체 생활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를 발견하고 또 그것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거듭남이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이 상처에서부터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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