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험생들에게 고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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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11-04 | 조회수1,69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03.11.04. <오늘의 말씀> 준비가 다 되었으니 어서 오라 한결같이 못 간다는 핑계를 대었다. ’내가...하겠고.’ ’나는...부려 보러 가는 길이오.’ ’내가...장가들었는데...’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내 집을 채우도록 하여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오늘 아마도 그동안 보지 못한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한번도 보지 못한 학생도 만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왜냐하면,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간인 1시간, 성당 오가는 시간까지 합쳐도 넉넉잡아 2시간, 일주일, 168시간 중에 2시간!!
고등학생들은 고3이 되면, 특히나 미사를 많이 빠진다. 미사 시간까지 공부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과연 궁금하다 진짜 그런지!! 가끔 부모님들 중에도 자녀가 고3이 되면, 한해는 공부만 하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다 한다.
만약 그렇다면, 하느님한테 2시간을 빼앗은 것이다. 하느님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인간!! 대단한 능력을 지닌 인간이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 시간 내가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고?’ 또 그 2시간 더 공부하면, 무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들도 수능 전날은 기도할 것이다. ’시험 잘 보게 해 주십시오.’라고... 자기 스스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기도는 왜 하는지? 자기 스스로 하면 될 건데 말이다.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우리 본당에는 이런 사람이 없길, 한국 교회에 이런 사람이 없길...’
오늘 복음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초대에따라 가고 말고는 ’내 마음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대받은 이들의 말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내가...하겠소.’라는 것이다. 내가 밭에 가 봐야 하겠소, 내가 소를 부려 보러 가는 길이오, 내가 장가 들었는데... 전부 ’내가 뭐뭐 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무엇이든지 주면, 감사히 받을 사람들이다. 감사할 수 있는 사람, 그들이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한다.
수능 수험생들에게 오늘 복음에 비추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로,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하느님은 싹 빼놓고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 하지 마라! 시험을 칠 때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쳐라!
둘째로, 나중에 나올 결과가 어떠한 것이든지 감사하라!
혹 수험생이라고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였다 하더라도 이미 지나건 과거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어쨋든 지금에서라도 하느님 초대에 응해 여기 와있다. 그러니 방금 말한 두가지를 명심하라! 앞으로도 하느님을 빼놓고 살지 말 것이며, 무엇이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러면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하는 기쁨을 가질 것이다.
수험생 모두 화이팅!! 하느님 그들에게 합당한 은총을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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