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John 16,27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for the Father himself loves you dearly because you love me and believe that I came from God.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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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가 저희 딸아이 걱정을 글로 썼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되었네요.
저는 어제 저녁에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 숍에 갔습니다. 한국 귀국을 앞두고, 친척 동생들 줄 선물을 사기로 약속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와 아들아이는 그간 모은 용돈으로, 자기가 주어야 할 몫만큼 각각 선물을 골랐습니다. 그 틈에 끼어 저도 예정에 없던 선물을 하나 골랐지요. 눈매가 곱고, 얼굴이 통통한 커다란 여자인형을요. 그리고 딸아이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선물을 받은 딸아이는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형 이름을 지었지요. 서로 상의 끝에, ’헬렌 켈러’라고요. 딸아이는 일전에 헬렌 켈러 이야기에 참 감동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습니다. "헬렌 켈러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말도 할 수 없었지만, 그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주 훌륭한 교육자가 되었어. 우리, 그것을 늘 기억하고 힘을 내자. 더구나 한국 어린이는 끝까지 씩씩하게 잘 한다는 것을 캐나다 친구들에게 보여줘야지...엄마는 너를 믿는다..."
그런데 오늘 오후 학교로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글쎄,...! 딸아이가 신나게 달려와 품에 안깁니다. 수학시험을 보았는데, 57개 모두를 다 맞았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분명, 모두 다 맞은 사람은 자기 혼자라고 말씀하셨다며, 칭찬이 듬뿍 담긴 시험지를 제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엄마, 나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도 한국의 내 친구들한테 안 미안하겠다..... 하지만 돌아가기 전까지 뭐든 더 열심히 할꺼야...!"
사랑이신 주님!
고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아무리 뭐라 뭐라해도, 내 나라 내 땅에 사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님, 그들 마음 속에 당신을 향한 본향의 마음을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하셔서, 고국에 대한 향수병으로 시름하는 일이 없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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