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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11-07 | 조회수1,720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연중 제 31 주간 금 03. 11. 07. <오늘의 말씀>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그리스도인들 중에 많은 이가 성서를 자주 인용한다. 특히 천주교 신자보다는 개신교 신자들이 더 자주 성서를 인용한다. 그런데 가끔 성서 인용 때문에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성서의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다.
잘못된 성서의 인용은 잘못된 신앙을 양산한다. 그러기에 성서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고 인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복음은 그런 위험을 잘 보여 준다. 오늘 비유에서 청지기는 부정직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런 그가 오히려 주인의 칭찬을 받는다. 이 내용은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 즉, 부정한 청지기가 주인의 칭찬을 받듯, 목적을 위해서는 부정한 수단이 용인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 비유의 참 뜻은 목적을 위한 부정한 수단의 용인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의 촉구에 이 비유의 참뜻이 있다. 청지기는 주인에 의해 쫓겨날 처지에 있다. 이 상황에서 청지기의 미래는 암담하다. 청지기는 꼴똘히 생각한 나머지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기로 한다. 비유의 촛점은 이 미래에 대한 준비이다.
세상 사람들은 참 바쁘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게 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것은 무엇인가? 성서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인용하면 잘못된 신앙을 양산하듯,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준비하면 큰 낭패를 만난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것,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죽음이다. 밥 먹다가 죽고, 걸어가다가 죽고, 웃다가 죽고, 물마시다 죽는다. 죽음은 지금 코 앞에 있다. 따라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일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바빠서 주일미사에 빠졌다 한다. 바빠서 성당에서 미사하면서도 휴대폰 통화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구원의 준비이다.
여러분! 요즘 바쁘십니까? 무엇에 바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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