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일을 회사일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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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11-11 | 조회수1,693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루가 17, 7-10 -------------------------------------------------------------------
[교회일을 회사일처럼..]
"나 이렇게 물러 설 수 없다. 이대로 죽어간다면 하느님 만날 수 없다. 내가 지은 죄 다 씻을려면 반드시 이 중풍을 털고 하느님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 제발 걸을 수 만 있게..그렇게 되기를 기도해 달라."
올해 4월 하루 아침에 중풍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바오로 형제를 오랜만에 찾았다가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자리를 뜰려고 하는데 그 형제가 내게 울부짖으면서 소리치면서 하는 내용중의 일부분이다.
그렇게 건강하기만 했던 그래서 구역형제회 임원, 레지오 간부등 교회 봉사자로써 신심도 두텁고 인심도 후하는등 신앙생활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형제님이었는데 그래서인가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던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오늘 복음을 대하면서 그날 바오로 형제가 덧붙혀서 내게 신신 당부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 건강이 재산이다. 건강할 때 자신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건강할 때 주님의 종이니 만큼 교회의 일 미루지 말고 회사에서 하는 마냥 열심히 해야 한다."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요즈음 계절인 만큼 본당에 연도가 많이 나고 있는데 나 말고 누군가 가겠지, 한해를 마무리하는 성당 대청소가 실시되기도 하는데 내가 안해도 누군가가 하겠지, 구역 반 기도회에 나 하나 빠져도 누군가가 해 나가겠지 하면서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은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흔히 "주님의 종입니다" 라고 자주 고백합니다. 모름지기 ’주님의 종’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큰 희생이 필요로 하는 것 보다도 우리 신자로써는 공동체의 모임에 참석하고 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부터 시발점이 된다고 가르쳤던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회사에서는 출근을 늦게하고 회의에 자주 불참하고 근무를 게을리 할테치면 꽤 곤란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날 병원에서 바오로 형제님이 얘기한 교회일도 그렇게 열심한 회사일처럼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그리고 건강할 때 정말로 교회일 미루지 말고 매사에 충실히 하라고 충고해준 것이 오늘 복음말씀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요구한 각종 기도회 모임과 공동체 생활 그리고 성사생활을 통해서 그날 그날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한 그것이 하느님의 자녀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의무임을 잊지 않고 보잘 것 없는 종으로써 겸손하게 살아가는지 반성해 보는 하루가 되도록 묵상해봅니다. 바오로형제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말이죠.... ▣통신성서교육원 마남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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