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감사 드릴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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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2 조회수1,52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너희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이로다."

                                                       (1데살 5, 18)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6시였습니다. 어제 깜박하고 자명종을 누르지 않고 잠이들어

 새벽미사를 놓쳐 버렸습니다.

 

 저녁에 인근 성당으로 미사를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몸도 피곤한데 오늘 하루 미사를 가지 말까?’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지만

  ’아니야, 차가 막혀도 예수님 만나러 가는데,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가는 마음으로 가면 어려울 게 뭐가 있어.’

 

그렇게 마음을 먹고 묵주기도를 하면서 차가 막혀도 느긋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하고 성당에 도착하였습니다.

 

미사 중의 강론 내용의 일부 입니다.

 

 "우리는 오늘 누구에게 감사하고, 어떤 일에 감사하는가?

  감사할 줄 모르면 불만 스럽고 권태롭고 생활에 활력이 있을리가 없다.

 

  큰 것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믿음 속에서 감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이 감사 할 수 없는 것에서 감사하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작은 일에 감사하는 것은 하느님께 감사 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는 생활이

  바로 믿음을 가진 우리들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감사할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직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하고나니 성취감이 느껴져서 ...

직원들이 열심히, 찌프리지 않고 즐겁게 업무를 수행하니...

아주머니가 표고 버섯을 넣고 맛있는 떡국을 간식으로 끓여 주셔서

다같이 맛있게 먹어서...

 

무엇보다 감사할 일은 저녁에 고백성사도 보고 미사도 드리고,

약간은 꾀가 나서 의지로 하려고 한 기도를

성체조배실을 가득 메운 형제 자매님들의 열기에 힘입어 마치게 된 일입니다.

 

또 근래에 감사드릴 일이 있습니다.

며칠전에 아들 내외와 손녀를 분가 시켜 이사를 내보냈는데

며느리가 시집올 때 해온 세간들을 많이 놓고 가기에 의아하기도 하고

속이 깊은가보다 하였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2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간지 며칠밖에 되지 않는데

적적해 할까 봐 저의집에 와서 자고, 밥도 챙겨주고 집안 일도 하고

시장 볼 일까지도 다 하였습니다.

 

아들이 결혼하고 2년 가까이 며느리와 함께 살았는데

마음을 상하게 해 준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시집 간 딸이 집에 와서 묵어 가면서

새언니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할 정도인 걸 보면

정말 착한 며느리를 보내주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감사 드릴 일이, 감사드릴 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오늘 유심히 떠오르는 정 루까 수녀님(독일에 계신)께로 부터 입은 은혜도

정 수녀님 그 넘어에 있는 하느님의 손길이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감사할 일들과 감사드릴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것은

바로 내일 제가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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