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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대의 앵겔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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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우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03 조회수1,501 추천수5 반대(0) 신고
문화생활의 척도를 알아보는 지표중에 앵겔지수라는 것이 있죠. 자신의 총 지출중에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를 따져 이것이 높으면 문화생활이 열악한 것이고 이것이 낮으면 그만큼 문 화적으로 혜택을 누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래 자매님의 성가대 지출내역에 공식을 대입한 결과 89%가 나왔 습니다. 성가대 지출의 거의 90%가 먹는것에 소요된다는 것이지요! 이것도 빵 한조각과 우유 한잔이니까 그런거지 만약 뒷풀이의 술한 잔 고기 한점이 포함된다면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입니다. 성가대 지출의 대부분이 먹는데 쓰인다는 점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로 성가대가 발전하려면 앵겔지수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식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고 악보나 그외 자료수집 등의 활동을 위 해 소요되는 비용을 늘려야 합니다. 주일학교에 투자되는 비용의 몇 분의 일 수준으로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악보도 복사하는 대신 되도 록 새악보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악보출판사들이 최소한 적자운 영을 하지 않겠고 더 나아가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할 수 있을 것 입니다(그러나 현재 가톨릭성가 관련 악보 출판사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저 자신이 좋아서 사재를 털어 악보를 내기도 합니 다). 거룩한 변화후 성체는 더이상 '빵'이 아니고 '몸'이듯이, 악보의 가치는 결코 '종이'의 가치가 아니라 이미 '음악'의 가치를 가지고 있 다는 사실을 이제 보다 널리 인식해야합니다. 조금 더 지출을 늘려 각 본당마다 음악감독을 임명해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들은 교회음악(오르간, 성악)을 전공하고 전례와 음악과 신앙 모두에 뛰어난 사람으로 뽑되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따 라야 할 것입니다.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음악을 담당 하는 감독을 유급으로 하여 음악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전 례도 안정되고 여러모로 사목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제가 다 니는 미국의 성당에서는 지휘자와 반주자가 모두 직업이 있으며 파 트타임으로 나오고, 연습도 한국에 비해 적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일 정량의 급료를 받습니다). 또한 이들은 체계적으로 전례음악을 연구할 수도 있을텐데 국내외 연 구자료를 모으고 또 이 노우하우를 축적한다면 어떤 바람에 흔들리지 도 않겠고 어떠한 가물에 마르지도 않을 든든한 전례음악의 근간이 형 성될 것입니다.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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