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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뮤지컬 CHICAGO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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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12 조회수722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제법 추워 지는데 싼타 할아버지는 나타날 기미가 없는 듯 합니다.

 

오늘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대형 뮤지컬

시카고가 공연되는 대공연장에 다녀온 소감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전례성가를 연구하는 평신도가 흥행극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이 어울리지

않으나 이미 보았고 개인의 소감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코믹 뮤지칼은 미국의 전형적인 흥행 목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1920년대 미국의 암흑시대, 즉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의 나이트클럽 가수들이

주인공이고 사랑, 치정, 살인, 감옥, 마약...뭐 이런 얘기이니 아이들은 아예

데리고 갈 곳이 못된다.

 

다만 째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That’s jazz" 라고 하듯 생음악을 들을 수 있다.

10 여 명의 밴드 중 미국인이 4명쯤(모두 트럼펫, 트롬본 등)되고 현악기는

바아올린 1명, 피아노와 신디, 그리고 타악기인데 무대 전면에, 즉 관객과

마주보며 높은 위치에서 연주한다.

 

가수 인순이와 허준호가 나오고 쭉쭉 뻗은 뮤지컬 배우들의 각선미가

캉캉 춤보다 더 요염하다.( 여자는 모두 비키니 수영복같은 의상이다)

 

무엇을 보았는가, 그대는 ?

 

약 두시간 정도 보았다. 미국에서는 롱런한 작품이라고 야단들이다.

 

*이런 분들이 갈 곳이라고 본다.

 

1.선정적인 뮤지컬 가수들(Long leg)의 춤을 즐기실 분

2.가수 인순이와 허준호의 팬

3.진짜 미국 주자가 섞인 째즈를 즐기실 분

4.미국것은 뭐든지 좋은 것이다  라고 찬양하며 사는 분.

 

마지막 장면에 동양 최대의 스크린이 무대를 가리며 내려오는데

미국 성조기가 그려져 있다. 곧 성조기는 영원하다....라는 음악이 나오고

관객이 일어나서 경의를 표해야할 분위기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시립  세종문화회관에서 초대형 성조기가 관객을 압도한다.

미국은 위대하다, ....  고 강조하는 듯 하다. 영화에서 옛 나치의 대형  깃발을 보는것 같다.

( 여기에 태극기가 걸리면 안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보고 나올 때 귀를 후비며 독백했다.

 

미국을 위한    (for the AMERICA)

미국의         (of the  AMERICA)

한국인의 공연  (by the KOREAN)  .......

 

귀가하며 뉴스를 들으니 SOFA(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개선 협상 결렬! 이다.

 

잠시 재미로 본 뮤지컬보다 국민 자존심이 더 상한 듯 하여 씁쓸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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