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LATIN어 발음에대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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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종설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07 조회수862 추천수2 반대(0) 신고

솔직히 이 문제만 나오면 불쾌지수가 80 이상이 돼 버리는것같다.

 

특히 MISERERE(미세레레)에 관한한은 ... Panis angelicus를 "생명의양식"이라

 

읊어대는자들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KBS방송에도 수차 지적했지만 시정이 잘 안되며, 심지어 어느 여자 가톨릭교우 지휘자(

 

자기취향대로 하겠다는?)에게도 일침을 놓은 기억이난다.

 

심지어 방송에 들리는노래의 발음이 "미세레레"라 파바로티가 부르는데도 MC는 로보트처럼

 

무식한 PD가 적어준대로 "미제레레"읊고 있으니 말이다.

 

지휘자가 되었든 방송 프로듀서가 되었던 제발 공부좀하고 연구좀했으면 좋겠다.

 

다 음악을 최소한 전공했을 터인데 무식의 소치가 뚝뚝 떨어지는것같고 아울러 같은 내용의

 

질문이 이게시판을 통해 여러번 대두된것 같은데 성가 가족들께서도 찾아보기로 주제를 검색하여

 

답을 찾아보는 수고와 노력은 기울였으면 좋을것같다.

 

아래 글번호4061에서도 좋은 안내를 해주었는데 실은 이태리 로마에서 성음악 작곡과 활동을하는

 

이요한 형제께 필자가 질문한것이 아직도 남아있다.

 

질문의 요지는 상기의 문제도 있거니와 Roma제국의 법통을 고스라니 물려받은 이탈리아

 

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Latin어 발음이 가장 표준일것같고 내자신 Latin어원인 남구의

 

말들을 비교 분석해볼때 도출한 생각에서이다.

 

이외 이게시판의 원로? 형제님들도 나름대로 표준에 가까운 대동 소이의 의견개진도 계셨기

 

때문이다. 영어 시대에 절은 영어식 라틴어, 불어 배운사람은 불어식 라틴어 그러니 "et"가

 

"에"라고하고 "In excelsis" "인엑셀시스"라고 하듯말이다.

 

발음표기에 비교적 탁월한 우리 한글로 말하면 T,C,P등은 (ㅌ/ㄸ),(ㅋ/ㄲ),(ㅍ/ㅃ)의 중간

 

발음 정도면 괜찮을것 같은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이다.

 

자,모음이 합성될때의 예외사항 ex) h(homine-오미네), t(gratia-그라시아)등등

 

참고로 이대성 형제가 답해준 내용 일부를 전재한다.

 

"형제님께서 걱정하고 계시는 한국 교회 내의 라틴어 발음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틴어를 발음하는 것에 대해 우리말로 소리를 옮겨 적는 방법도 사실은 그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라틴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외국어의 올바른 발음을 정확히 익히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직접 발음을 듣고 또 교정받고 하면서 배워가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로마에 유학와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예전에 한국에서 익혔던 라틴어 발음이 올바른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실상 저 자신도 그레고리오 성가를 공부할 때에 저를 가르쳐주시던 지도교수님들로부터 적지 않이 발음교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한편, 라틴어를 적어도 한국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발음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며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굳이 어떤 발음이 정확하고 옳은 발음인가를 학적으로 정확히 구별하는 절대적인 기준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틴어 성가를 노래하기 위해 어떻게든 라틴어를 발음해야만 한다면 하나의 구체적인 표준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라틴어의 전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이어받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발음을 통해서 익히고 배우는 것이 그래도 가장 낳으리라 생각하며 그래서 기원후 4세기부터 정착되기 시작하여 중세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탈리아 현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회 발음(la pronuncia ecclesiastica)을 그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님께서 질문하신 세 가지에 대해 답하려 합니다.

 

1. miserere의 발음에 대하여

 

현대 표준 이탈리아어의 음운론에서는 두 모음 사이에 위치하는 s는 유성음으로 발음된다고 합니다.  이 유성음 s는 발음기호상으로 /z/로 표기되며 무성음 s(/s/)와 동일한 발음이나 단지 무성음 s와 다른 점은 발음할 때 성대가 울린다는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이 유성음 s를 발음한다고 하면서 우리말의 자음 ’ㅈ’으로 발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결국 현지인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발음을 하고 말지요.  예를 들어 casa(집)를 ’까자’라고, misterioso(신비스러운)를 ’미스테리오조’로 발음하는 등등.

어쨌든 현대 이탈리아어의 s는 입을 약간 벌리고 혀를 입천장 쪽으로 가까이 위치시켜 날숨에 압력을 줌으로써 약간 강한 ’스’의 소리가 나도록 발음하는 것이며 이때 성대가 울리지 않으면 무성음이 되고 성대가 울리면 유성음이 될 뿐 /s/와 /z/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따라서 ’즈’하는 소리는 절대로 틀린 소리입니다.

 

한편,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현대 표준 이태리어에서는 s가 유성음일 때와 무성음일 때가 있지만 라틴어에서는 고전발음이나 교회발음을 막론하고 오직 무성음으로만 발음됩니다. 즉 라틴어의 s 발음에서 /z/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miserere를 우리말로 발음을 옮겨보자면 ’미세레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미세레레’도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글로 적어서 설명하고 알아듣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하고 실제로 정확한 발음을 해주고 그것을 듣고 따라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입니다. ’미제레레’라는 것은 적어도 교회발음 상으로 볼 때 분명히 틀린 발음입니다.

 

2. in excelesis

 

여기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발음은 x와 c입니다.

먼저 x는 c(끄; /k/)와 s(스; /s/)가 합쳐진 발음으로서 ’ㄱ스’ 정도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c는 뒤에 모음 e, i가 올 때 ’체’, ’치’로 소리납니다.  따라서 in excelsis는 ’인 엑스첼시스’가 비교적 올바른 발음에 가까운 표기입니다. 가끔 빨리 발음하다 보면 x의 ’스’ 소리가 약하게 될 수 있으나 절대로 생략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인 엑첼시스’는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mihi

 

라틴어의 h 발음은 그 유래가 무척 복잡한 편에 속합니다.  라틴어 고전 발음의 초기에서는 마치 독일어의 CH[X]처럼 ’(크)흐’하는 목 뒤에서 나는 강한 바람소리처럼 소리 났었고 오늘날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방에서는 아직도 mihi를 독일어의 mich처럼 발음합니다. mihi를 ’미끼’ 혹은 ’미기’라고 발음하는 것이 이 영향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그러나 고전발음에서는 h를 그대로 소리내어서 발음하려 했기에 mihi를 ’미히’라고 발음하였으며 후대에 이르러 이 h는 금방 그 음가를 잃어버려서 묵음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교회발음에서는 mihi를 ’미이’라고 소리냅니다.["littera h non auditur (mihi = mi-i)", C. Pavanetto, Prima elementa in grammatica latina ediscenda, Pontificium institutum altioris latinitatis, romae 1982, 9.].

만일 로마 바티칸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따르고 싶다면 교회발음 대로 ’미이’라고 발음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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