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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레겐스부르그 부활2주 주교좌 성당 미사(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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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용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5 조회수614 추천수3 반대(0) 신고
레겐스부르그 부활2주 주교좌 성당 미사

+ 찬 미 예 수 님

안녕하세요? 유용상 프란치스콥니다.

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같은 날
레겐스부르그(Regensburg)의 주교좌 성당(Dom)에서 거행된
부활 제 2주일 미사 전례에 참여한 자료를 올립니다.


성당 남동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밑에 같이 찍힌 사람과 크기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은 서쪽에서 찍은 성당의 모습입니다.
아침에 찍어서 성당 뒤로 태양이 보입니다.
한번에 다 안찍혀서 세번에 나눠 찍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고요.....


땅부터 시작하는 사진입니다.
옆에 노란색 건물이 지난 글에 소개해 드렸던 교회입니다.


서쪽 성당 문을 들어서기 전에 하늘 보며 찍었습니다.


성당 관광온 사람들을 위해서 브로셔를 만들어 비치해 두었습니다.
6개국어로 각각 만들었는데, 그래도 젤 만만한 영어를 선택했습니다.

읽어보면 이 성당 자리에 전에 몇 개 건물이 서 있었고,
실제 고딕 양식의 건축 시작은 1260년이랍니다.
대략 1520년대에 공사가 끝났을 거라고 적혀 있네요.
스테인드 글라스는 1200년대에 만들어 졌고,
최근(?) 한 20년 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했다고 합니다.


뒷면에는 성당 전경과 성당의 구조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사 끝나고 점심 먹고 돌아볼 만큼 구경 다녔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번 들어와 둘러보다 발견한 안내문입니다.


교회 문을 딱 들어섰는데 너무 어둡습니다.
신자석 위에는 천장에서 내려온 조그만 전구가 있긴 한데,
이 큰 성당을 밝히기에는 태부족 이군요.
안내문을 읽어보니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중세 고딕의 양식이랍니다.

한 10분 정도 일찍 들어와서 제대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대도 동으로 조각된 작품인 듯 싶습니다.


독서대와 보면대도 제대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제 자리에서 남쪽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제 자리에서 본 신자석입니다. 보시다시피 천정도 매우 높습니다.
오른쪽에 기둥 옆에서 미사 실황을 녹화하는 분이 계십니다.
저보다 더 고차원적인 장비를 동원했습니다.
저 카메라맨 자리가 전례 중 사진 찍기에는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주위 신자분들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01. 미사전 종소리 듣기

성당의 종탑 위에서 들리는 종소리입니다.
독일에 오래(한달 넘게?) 살아온 경험상,
이 종은 이제 미사 시작하니 빨리들 들어오라는 신호 같습니다.
미사 시작 십분 전부터 대략 5분간 계속 울리네요.
샘플로 짧게 올렸습니다.

02. 오르간 전주 및 입당송 듣기

때르릉 종이 울리면 오르간의 전주(프렐류드)가 일분 정도 연주됩니다.
그 후에는 남성 여러 명이 부르는 듯한 그레고리오 성가가 연주됩니다.
부활 2주의 입당송이라고 추측됩니다.

여기의 음향은 천정이 너무 높아 울림이 정말 좋습니다.
제 빈티나는 녹음기에 잡힌 잔향만도 5초가 넘으니,
실제로는 8-9초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잔향이 노래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만,
오르간 연주하는 데에는 잔향이 많으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군요.
빠른 패시지에서 음이 섞여서 더 지저분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03.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듣기

이 성당에서는 원래 안 만들었는지 몰라도
미사 안내지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반주 다성음악의 키리에 라는 것 외에는
오로지 녹음 외에는 곡에 대한 자료가 없습니다.
미사 후에 성가 단원 아무라도 만나려고 생각했었는데,
제대 건너편의 문으로 들어가서는 어디로 나오는 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혹시 오늘 성가대 연주의 곡목을 아시는 분은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가대 자리가 신자석 뒤쪽 2층이 아니고 제대 뒤에 있습니다.
오르간도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네요.
성가대는 단복을 예쁘게 차려 입었는데,
지휘자와 반주자는 정장 차림입니다.
지휘자의 지휘를 보고 싶었는데, 제가 있는 자리에서 보면
딱 의자의 제일 높은 부분에 가려 있습니다.

미사 중 사진은 후라쉬 못 터뜨려서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제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건진 사진이 좀 있습니다.

04. 대영광송(Gloria) 듣기

혹시 들으시면서 소프라노의 소리가 너무 깨끗하다는 생각 안 해보셨는지요.
뮌헨에서도 꼬마 성가대의 소리에 감동했지만,
여기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소프라노 파트를 성인 여성이 부르지 않고 보이소프라노가 담당합니다.
앨토도 아이들 소리인지 성인 남성의 팔세토인지는 구분이 안가지만,
성가 단원 중에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전례에 참여하지 못했던 중세의 관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질로만 따졌을 때 잘 훈련된 여성 소프라노 보다도,
잘 훈련된 보이 소프라노의 소리가 훨씬 깨끗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부러웠던 것은,
이 꼬마들이 이렇게 무반주 다성 음악을 부르며 자란다면,
변성기 지난 후 테너 혹은 베이스 파트에서
노래하고 있을 확률이 꽤 높을 것이라는 점이죠.
빨간 옷 입고 있다가, 어른되면 까만 옷 입네요.
축구만 영재 교육, 저변 확대가 아니라
성가 대원의 영재 교육과 저변 확대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05. 본기도 듣기

집전 신부님이 노래로 낭송하시는 본기도 입니다.
성당 울림이 너무 좋다 보니,
마이크에서 나오는 신부님의 목소리보다도,
뒤에서 우는 아이의 소리가 더 크게 녹음되었네요.

06. 알렐루야 듣기

제 1독서가 끝나고 화려한 오르간 전주와 함께 알렐루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르간 축성 미사때와 마찬가지로 제 2독서가 없었습니다.
대략 추정하자면, 레겐스부르그 교구에서는 주교님 권한으로
제 2독서를 없애지 않았나 하는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분명 주일 미사인데 타당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키리에와 글로리아도 마찬가지지만,
무반주 음악을 연주하면서도 오르간 전주가 따라붙네요.
바로 시작하지 않고 오르간으로 첫 화음을 띵 누르고 시작하는 것 보다,
연주할 곡의 모티브가 담긴 전주에서 첫 음정을 듣고
아카펠라로 연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어지간한 성가대는 단선율로 노래하면 음정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무반주 그레고리오 성가에 전주와 후주를 연주한 것은
상당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시도라 여겨집니다.

07. 복음 낭독 및 복음 후 화답 연주 듣기

복음 낭독과 복음 후 환호입니다.
복음의 내용은 편집되어 처음과 끝 몇 마디만 담겨 있습니다.
복음 후에 바로 이어서 복음에 화답하는 오르간 연주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복음 낭독 전에,
성서를 제대위에 세워 놓고 분향하는 장면입니다.
향로와 향잡이 복사가 보입니다.
집전 사제는 분향을 하고 머리 위로 성서를 든 채 독서대로 이동합니다.


복음 봉독 후 강론하시는 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복음을 봉독하신 후 신부님께서는 성서를 머리위로 높이 드시고,
보면대로 보였던 책받이 앞으로 내려가셔서 거기에 성서를 올려 놓으십니다.
저로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08. 저는 믿나이다(Credo) 듣기

여기서도 사제의 ‘Credo in unum Deum’ 선창을 위한 전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성가대만 노래부르지 않고,
성가대와 신자들이 주고 받으면서 부릅니다.
교송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오르간의 역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끄레도가 작곡되지 않은 미사곡인 경우에는
신자들과 같이 할 수 있는 다른 곡으로 이렇게 대체하는 것 같습니다.

09. 봉헌 특송 듣기

성가대의 무반주 다성음악이 봉헌 특송으로 봉헌됩니다.
이 곡에서도 앞서와 마찬가지로 전주와 후주가 있습니다.
또한 신부님 준비하시는 동안 시간 조정을 위해서,
즉흥성 오르간 연주가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혹시 중간 중간 딱 딱 소리가 거슬리지 않으셨는지요.
제 뒷자리에 할머니가 한분 앉아 계셨는데,
미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2분마다 박수를 치고 계셨습니다.
건강상 그러셨던지 다른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저는 녹음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답니다.

10. 감사송 듣기

봉헌 특송 후 집전 사제가 감사송을 노래로 낭송하셨습니다.

11. 거룩하시도다 & 찬미받으소서(Sanctus & Benedictus) 듣기

이 성가대는 상투스와 베네딕투스를 바로 이어 불렀기 때문에,
저도 두 곡을 한 파일로 올립니다.

12. 성찬제정과 축성문 및 신앙의 신비여 듣기

베네딕투스 이후 부터가 미사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어디선가 시끄럽게 종이 울리면서 미사를 방해합니다.
집전 사제의 낭송이 들리지 않을 정도예요.

근데 지금 가만 생각해 보니 근처에 다른 교회도 없었고,
파사우에서도 꼭 이 시점에 종이 울렸던 것 같습니다.
신앙의 신비여가 끝나고 나니 종소리도 줄어드네요.
미사 시작 때와 같이 지금이 중요한 순간임을 알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부님께서 성체/성혈을 높이 드셨을 때,
한 복사는 작은 종을 세번 씩 울렸고,
한 복사는 제대 앞에 무릎 꿇고 분향하고 있었습니다.

13. 마침 영광송 아멘 듣기

마침 영광송과 아멘입니다.

14.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듣기

주님의 기도부터 평화의 인사까지는 그냥 낭송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요’라는 말씀을 안 하십니다.
여기 교구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르간 축성 미사 때에도 주교님께서 실수하신 것이 아니네요.
제 찍기 실력이 점점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성가대는 신자들 평화의 인사 나누는 동안을 기다리지 않고,
3초 후에 바로 아뉴스 데이를 연주했습니다.

15. 영성체송 및 묵상곡 듣기


성체 분배자가 좌우로 이동하면서 성체 분배하시는 모습입니다.
저 끝에는 복사 서는 젊은 분이 성체 분배하고 있습니다.

영성체송 역시 오르간의 전주가 끝나고
무반주 그레고리오 성가로 봉헌되었습니다.
후주 이후 시간 조절(?)용 묵상곡이 오르간으로 연주되었습니다.

16. 강복 및 파견 듣기

강복 및 파견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는
성체 분배하던 복사가 해 주셨습니다.
아마 신학생이거나 수도자인 것 같습니다.

17. 오르간 후주(Toccata by C. M. Widor, 1845-1937) 듣기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에 이어
무려 6분 가까이 화려한 오르간 후주가 있었습니다.


제 자리에서 찍은 대 정면의 모습입니다.
저 정도 높이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떠오르는 햇빛이 가득한 새벽미사를 상상해 봅니다.
제대를 주로(99%) 동쪽에 두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주를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의 모습이 아주 조그맣게 보입니다.


줌으로 땡겨 가까이서 잡아 봤습니다.


오르가니스트 등 뒤에 있는 오르간 본체입니다.
제대를 바라봤을 때 오른쪽 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 보이는 것은 주교님용 의자 같습니다.
이 미사 집전 신부님은 여기 앉지 않으셨습니다.


스케일을 가늠할 수 있도록 맨 아래에 사람을 억지로 잡았습니다.
어두워서 안 보이실 지도 모르겠네요. 하얀 V-neck 옷.


오른쪽에서 본 제대입니다.


이 사진은 벽을 두고 제대 양 옆으로 있는 작은 제대입니다.
수녀님 머리 위의 금빛 상자가 감실인 것 같습니다.

사실 위의 사진 6장은 미사 후 후라쉬를 켜고 찍었지만,
후라쉬 사정 거리를 벗어나서 너무 어둡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약간 편집을 했는데,,,,,,
오른쪽 사람이 유령이 되었네요.




성가대원 아무나 찾으러 뒷문으로 나왔다가 찍은 뒤쪽 벽입니다.
세계 대전 때 부서진건가? 하는 근거없는 추측입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교육관 쯤 되는 건물인 것 같습니다만,
교리실, 회합실 같은 건 못 찾겠고 박물관이 있네요.
옛 성직자들이 사용하시던 물건들이 전시되 있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가 아니라서.....


순전히 느낌이지만 벽에 걸린 십자가보다
공중에 줄로 매달려 있는 십자가가 더 많은 묵상거리를 주는것 같습니다.
못 박힌 예수님이 매달려 계신 매달린 십자가에 카메라가 끌리네요.

여기도 박물관(교육관?) 내부 입니다.
성당 건물의 동쪽에 있는데 내부가 참 예쁘죠??


미사 끝나고 까만 피자(지난 글에 사진 올렸던) 하나 먹고,
강가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시내 구경 지칠 만큼 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다시 성당에 들어와서야 나서야 제 카메라의 Slow Flash 기능이 생각났습니다.
후라쉬와 함게 느린 셔터 속도로 빛이 많이 들어오게.....
본당 제일 뒤에서 이 기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좀 더 멋있지 않나요???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이런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맨 위 사진의 브로셔에 있는 성당 구조 입니다.
이거 보고 알게 되었는데,
성당 좌우에 있는 성체 조배실(혹은 기도실)처럼 보이는 곳이
각각 다 Altar(제대)라고 적혀 있습니만
미사 집전하시는 테이블을 ‘제대(main altar)’라고 한다면,
여기 적힌 altar는 성인들의 제사상으로 이해했습니다.
제대 뒤 오르간 근처의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 장식이 ‘high altar’,
성당 벽을 둘러가며 있는 것들은 ‘Saint 아무개’s altar’.
그리고 성인들의 조각상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무덤과 시신이었는데,,,,,,


푯말의 화살표를 따라 지하실로 향하는 본당 내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 보니,
옛 주교님의 시신이 있다는 무덤이 있었습니다.
위 브로셔에 ‘Entrance to the bishops crypt’라고 적혀 있는 곳입니다.

미사 드렸던 제대 양 옆으로도
Wittmann 주교의 무덤과 Sailer 주교의 무덤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교회의 크기를 사진으로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결국 브로셔에 있는 헬기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잘 표현하네요.

시내 구경하면서 다른 교회 사진도 좀 찍었는데,
제가 갖고 있는 교회의 사진만 따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만,
정리할 시간도 그렇고 교회 이름이나 제대로 기억할라나 모르겠습니다.

암튼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부활 3주 비인에서 있었던 미사를 올리겠습니다.

추가 : 글 다 작성해 놓고 올리려고 보니,
아랫 글(글번호 5619)에 어린이 성가대 글이 있어서 몇 자 더 적습니다.
우연히도 제가 이 미사에서 느낀 점을 소순태 님께서 먼저 올려 주셨습니다.
이번 미사의 성가대의 예가 5619번 글의 방식과 꼭 같지는 않지만,
한 예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성가대(Sop, Alt)와 어른 성가대 남성(Ten, Bas)이
방학을 이용 1년에 두 번 정도 교중 미사를 성가 봉헌하는 건 어떨까요.
먼 나라 이야기려니 하고 짐짓 부러워만 했었는데,
좀 뛰어다니면서 노력하면 못 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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