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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6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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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헌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5 조회수1,227 추천수8 반대(0) 신고

어제 (6월 24일) 중림동 교회음악원에서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가 있었습니다. 참석인원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6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제가 주제 발표를 맡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었는지 평가를 내릴 수가 없음을 양해해 주십시오.

 

전례위원회 위원장이신 이한택 주교님께서 기조강연을 해 주시면서 전례음악에 대한 당신의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밝히셨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막강한 후원을 약속해 주시는 바람에 참석자들은 무척 반가워했고 박수로써 기쁨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러나 주교님 강연의 마지막 말씀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상당한 아픔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이런 뜻깊은 행사에 오시면서 당연히 당신께서 만나실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여러 사람들, 특별히 교회음악을 전공하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만나지 못한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전례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합심하고 협력을 해도 힘이 부족한 판에 교회음악을 공부한 사제나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이 이런 자리에 함께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시면서 정말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아마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부끄러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 역시 전례 안에서 음악으로 봉사하시거나 교회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이 본당에서 봉직하는  신부들이야 본당 꾸려나가느라고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지만, 소위 교회음악을 한다는 분들이 근래에 보이는 이상스런 행동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부터 우리 교회 안에 교회음악을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았고,  단체가 이렇게 많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교회 음악의 발전과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보다는 경쟁적으로 무슨 무슨 단체들을 만들고 꼭 Power Game을 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것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누구를 잡고, 누구는 누구 누구를 잡고.... 이게 무슨 소린가요?

 

(제가 잘못 보았다면 용서하십시오.  시골에 살다보니 정보에 어두운 탓일 겁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저와 같이 느끼는 신부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그런 일들이  한국 교회음악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슬프게 느껴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그렇다고 교회 안에 음악 단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싫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음악을 연구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이 많아져야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서로를 배타시하고 주교님의 지적대로 모든 성음악 관계자들이 힘을 합해야 할 때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도 서로 이름내며 서로의 힘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은 결국 한국 교회 음악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일반 신자들로부터 성음악이 버림받는 지름길이 되게 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은 Harmony, 어울림 아니겠습니까?

자기 소리를 죽이고 전체의 소리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음악인들이겠죠? 더구나 그 음악도 인간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송한다는 전례음악이고 거기에 봉사한다는 우리들입니다.  자기 자신의 인격적인 조화, 소리의 조화, 타인과의 조화를 만드는 일에 우리도 더욱 정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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