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9] 동행이란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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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 작성일2023-04-18 | 조회수25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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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주님,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미사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따듯한 봄 기운이 가득한 사순시기 아침입니다. 봄비를 가득 받은 땅은 새싹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씨앗이 싹을 피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성모 정원에 화단 정리를 하였습니다. 새싹들을 가까이서 보니 희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낸 생명의 설레임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한 사람에게 주는 부활의 설레임이었습니다. 이 부활의 설렘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해 오늘 여러분들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복잡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단순한 삶의 축복을 양주순교성지에 내려 주셨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하느님의 시간으로 봉헌하며 하루하루를 지켜나갑니다. 여러분과 함께 주님께서 허락하신 천국으로 가는 ‘한 계단 한 계단’을 함께 올라갑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들을 통해서 그 한 계단을 올라갈 때 십자가를 안고 올라가야 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갈릴래아 지방에서 많은 기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고,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르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이제 수도 예루살렘만 남았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 주고 지지를 얻으면 새로운 왕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꿈을 가득 안고 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그러한 세상의 왕의 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살리려고 죽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들뜬 마음을 아셨는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자신이 가는 길이 세상의 영광된 길이 아닌 죽임을 당하러 가는 길임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흗날에 되살아 날 것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이 제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서로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마음이 뺏겨 예수님께는 불편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보면서, ‘동행’한다는 것은 ‘같은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적인 길이 같은 방향이 아니라 마음의 길이 같은 방향이어야 진정으로 함께 한다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갈 때 우리가 함께 걷는 길이 외롭지 않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마다 저는 기도합니다.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저 또한 포기하지 않고 하늘나라 길을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어보십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십자가의 사랑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려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와 세상, 그리고 내 이웃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걸어갑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구덩이를 파놓은 길을 꿋꿋이 걸어갑니다. 이렇게 걸어가는 것은 세상의 힘, 자신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셔야 합니다. 오늘 입당송의 말씀과 화답송의 말씀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주님,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며 우리를 도와 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구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 주십니다. 우리도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걸어 나갈 때 복음환호송의 말씀이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같은 마음으로 하늘나라 길을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하면, 고난의 잔이 기쁨의 잔으로 바뀌어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이에게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아멘. (2022.3.16.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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