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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 예수님의 탄생[2/3]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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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6 조회수33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예수님의 탄생[2/3](루카 2,1-21) / 공관복음[13]

 

이렇게 메시아는 다윗이 태어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었다. 베들레헴은 빵의 집을 뜻한다. 사실 태아의 아기는 성령으로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잉태되었지만,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빵이 되실 예수님은 빵의 집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셔야했다. 예수님께서 세례성사를 제정하실 때의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그렇다. 빵이 되어 우리를 구원할 아기는 유다의 다윗 고을 빵집에서 무거운 몸을 풀어야 했다.

 

그래서 임산부 마리아는 남편 요셉을 따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호적 등록을 하러 남쪽으로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 하늘에는 별이 마리아를 따랐고 별을 따라 땅에서는 동방의 박사들이 기쁜 소식을 들으려 선물꾸러미를 들고 밤잠을 설쳤다. 요셉이 빵집인 베들레헴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첫아들로서 하느님께 봉헌된 이다. 게다가 다윗의 자손인 요셉의 맏아들로서 메시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첫째와 맏이는 같은 말이다. 이는 동정의 몸으로 성령으로 잉태한 것을 두고 이르는 말로, 이전에는 전적으로 아무도 없었다는 말이다. 처음이요 끝이라는 거다. 마리아에게도, 물론 요셉에게도 그렇다.

 

사실 첫째며 맏이라고 굳이 내세우는 것은, 마리아나 요셉이 그 뒤에 또 아이를 낳으셨다는 것이 전혀 없음을 더 강조하는 뜻도 지녔을 것이다. 그것은 마리아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생각하였고 요셉은 의로운 이었기에 그렇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 유일무이한 동정을 지키신 것으로 기억될만한 분이심은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다. 그 밤에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차 빵이 되실 구세주는 빈 방이 없는 여관의 창고나 여행객이 타고 다니는 짐승들이 머무는 마구간의 여물통에 비천한 모습으로 누워 계셨다.

 

때는 밤이었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그 긴긴 밤이었다.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천한 목자들이 있었다. 다윗 임금도 이들 마냥 베들레헴 부근 들판에서 양 떼를 치다가, 하느님에게서 왕직으로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그때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나자렛 마리아를 찾은 그 천사, 그가 또 비록 꿈에서나마 요셉을 깨웠고, 그것도 부족해 이제는 베들레헴의 목동들을 찾는다. 하느님의 지상 순례인 예수님 탄생을 위해서, 이렇게 참으로 오랜 그분의 치밀한 계획이 수반될 줄이야!

 

그렇게 천사는 여물통인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찾도록 마구간 속사정을 잘 안다는 목장지기 목자들을 만난다. 하느님의 영광이 광채를 발하자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부드럽게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메시아의 탄생인 기쁜 표징을 천박한 여물통에서 보게 될 것이라나. 그것도 포대기에 싸여 있는 막 태어난 아기를 통해서.

 

바로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예수님의 탄생[3/3](루카 2,1-2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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