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세월과 함께한 친구 / 따뜻한 하루[18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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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8-25 | 조회수25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에게 질병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먹어갈수록 옛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앞만 보고 달린 삶을 잠시 멈추고, 그때 그 친구들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정작 만나면 별 할 말 없을 텐데도 어떻게 살았는지 보고 싶은 것입니다. 우연히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난다 해도, 그들과의 나누고픈 기억이라 해봐야 별로 없을 터인데 몇 번이고 반복해 엊그제 일처럼 수다 떨며 정겨워합니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도시락 까먹다가 선생님께 혼난 일부터 여름철 발가벗고 냇가에서 물장난 치며 함께 놀았던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나눌 때는, 마치 어제오늘 일인 양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다 가질 수 없겠지만, 노년에 필요한 다섯 가지가 가족, 친구, 취미, 돈, 건강이라 합니다. 전화로 안부 묻고 가끔 만나 옛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친할 친親, 옛 구舊, 옛날부터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바로 그 사람이, 내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가면서 동료나 동지는 만들어도 친구 만들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친구는 만드는 게 아니라 긴 세월 가운데서 자연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서 당신의 세월을 함께 해준 그러한 소중한 친구가 있다면, 당신 역시 그 친구에게 세월과 함께 한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누군가가 세월이 만든 친구에 대해서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그 오랜 삶을 드나들었겠지만, 진정한 친구만이 당신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의 위선에 대해서 심하게 꾸짖는 동안에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지만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루카 12,4). ”나의 벗인 너희들은 육신은 죽여도 더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지상 순례 여정에 제자들에게 무척이나 정이 들었나봅니다. 그래서 그들을 친구마냥 ‘벗’으로 부르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랍니다.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당신의 선교 사업을 제자들과 숱한 세월 보내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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