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빵 두 봉지 / 따뜻한 하루[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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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2-18 | 조회수15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랜 기간에 힘들게 모은 돈으로 빵 가게를 개업한 마음씨 착한 한 젊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진열장의 노릇노릇한 빵만 보아도 좋았고, 손님 많은 날은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몰랐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학교 가기 전 빵을 몇 개 챙겨가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가장 맛있는 빵 두 봉지를 가방에 챙겨 넣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마찬가지로 아이를 등교시킨 뒤 빵을 진열대로 하나둘 옮겨놓다가는, 딸이 놓고 간 준비물을 발견하곤 뒤를 한참 쫓다가 딸의 뒷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아이가 편의점 주변서 폐지 수거하는 할머니에게 빵 봉지를 드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빵을 받은 할머니는 딸아이 뒤를 향해서, 대단히 익숙한 듯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쁜 학생 땜에 이 할매가 매일 이렇게 맛있는 빵을 먹게 되어 정말 고마워라." 사실 딸은 그간 아침마다 간식으로 받은 빵 두 봉지를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드렸던 겁니다. 그는 그 후 딸애가 가져갈 두 봉지의 빵과 함께 할머니께 드릴 빵도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자선을 숨겨 두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신답니다(마태 6,3-4).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남을 위하는 선행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의 씨앗 하나가 떨어지면 배려심이 자라고 행동이 나오며, 그게 도움이 필요한 주변 이웃을 살펴보는 따뜻한 습관이 되어, 손길을 내밉니다. 빵집 어린 딸이 폐지 수거하는 할머니를 돕듯이 우리네 사회는 그래도 훈훈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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