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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요한 10, 11-18(부활 4 주일); “나는 착한 목자이다.”(요한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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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20 조회수226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4,8-12 

 

그 무렵 

8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10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11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12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제2독서
▥ 요한 1서의 말씀 3,1-2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0,11-18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하여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베드로는 예수님 부활의 선물인 ‘성령’으로 가득 차서,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는 이름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밖에는 없다고 증언합니다. 
제2독서에서 요한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분처럼 되고, 그분을 뵙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선포하시면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생명을 얻어주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11)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의 '목자'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유배를 겪으면서 예언자들은 하느님을 당신 백성을 모아들일 미래의 '착한 목자'로 소개합니다(에제 34,11-16; 스바 3,19; 미카 2,12 등)

그리고 미래에 나타나 백성의 목자가 될 다윗 가문의 한 인물을 언급합니다(예레 3,15; 23,4-6; 에제 34,23-24;37,24; 미카 5,1-4). 

오늘 복음에서 '착한 목자'는 하느님과의 하나 됨에 그 바탕이 있습니다.

곧 그는 ‘하느님이 보낸 목자’인 동시에, ‘보낸 분의 마음에 드는 목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삯꾼과는 달리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일로 드러납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요한 10,14-16)

여기에는 '착한 목자'의 특성이 세 가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착한 목자'의 첫째 특성은 양들과 서로 압니다.

곧 양 없는 목자는 있을 수 없으며, 목자는 항상 양과 함께 있어야 목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있기에 서로를 압니다.

 

이는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알 듯, 밤낮 같이 지내면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말합니다.

곧 양들을 '안다'(γινωσκω)는 것은 ‘사랑으로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착한 목자'의 둘째 특성은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습니다.

곧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목자는 양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양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도 바칩니다.

이것이 바로 목자의 존재 근거요 신원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다는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1요한 3,16)

'착한 목자'의 셋째 특성은 ‘양 우리 밖’에 있는 양들도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요한 10,16)

예수님께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스스로 자유로이 목숨을 내놓으십니다.

그리하여 목숨을 다시 얻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요한 10,17)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사랑의 죽음과 부활,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요한 10,17)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일’, 바로 이 일 말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우리 주님에게서 받은 명령입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는 바로 이처럼, 부여받은 소명을 사는 일입니다. 

곧 자신이 아니라 '양들을 위하여' 사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셨듯이, ‘성소’도 “양들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이처럼 ‘성소’는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우리 밖'에 있는 양들을 데려오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고귀한 사랑을 ‘성소’로 받아 살아가고 있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선사하신 이 아름다운 ‘사랑의 성소’를 삶으로 불태워야 할 일입니다. 

 

리지외의 소화데레사 성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요한 10,15)

 

주님!

당신의 눈은 항상 저를 향하여 계십니다.

저를 살리기 위해 당신을 내놓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보십니다.

주인이면서도 군림하지 않으시고 시중들기 위하심입니다.

이 지고한 당신의 사랑 앞에, 황송함으로 무릎 꿇어 경배합니다.

오늘 제 마음이 형제를 향하여 있게 하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놓기 위해서 그러하게 하소서.

섬김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그러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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