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이전글 6월 12일 / 카톡 신부  
다음글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2 조회수20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복음: 마태오 5,17-19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작은 계명들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해주십니다. 하늘 나라도 높고 낮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우리 가톨릭교회가 십일조와 같은 계명들을 소홀히 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을 하지 않아도 천국에 가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실제로 십일조가 구원의 핵심 요소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기며 구원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목적지만 닿으려고 해서는 작은 계명들에 충실할 수 없습니다. 우주 왕복선 챌린저 참사(1986)를 생각해봅시다. 고체 로켓 부스터의 O-링 씰 때문에 비행 73초 만에 부서져 탑승한 우주비행사 7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 비극은 저온에서의 O-링 성능에 대한 공학자들의 경고를 간과한 결과였습니다. 


    그냥 목적지에 닿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작은 것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처럼 여기게 됩니다. 음주운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지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집에 못 가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게 될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만 들어가면 된다고 여기는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타닉 침몰(1912)도 그렇습니다. 선박은 여러 차례 빙산 경고를 받았지만 고속으로 계속 주행했습니다. 또한 선박 건조에 사용된 강철 리벳의 품질이 표준 이하여서 충돌 시 선체가 더 쉽게 파손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치로 인해 ‘가라앉을 수 없는’ 선박이 처녀 항해에서 침몰했고 이에 따라 1,500명 이상의 승객과 승무원이 사망했습니다.


    목적지가 하늘나라여서는 안 됩니다. 작은 계명들을 무시하다가 결국 목적지에도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목적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거부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들이 무언가 이루어 낼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위대한 부자들이 해 놓은 말에 귀 기울입니다. 


    영국에 “펜스를 관리하면 파운드가 스스로 알아서 관리할 것이다.”(Take care of the pence, and the pounds will take care of themselves)란 속담이 있습니다. 작은 동전을 잘 관리하면 큰 돈은 저절로 관리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김승호 회장도 “자식(동전)에게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부모(지폐)가 잘해줄 리 없다.”라고 말합니다. 


    김승호 회장이 자신의 회사 앞의 노숙자에게 지폐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놀라서 지폐와 큰 동전들만 가지고 작은 동전들은 바닥에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김승호 회장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아무 가치도 없는 동전들을 주워서 회사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작은 돈에 충실한 자신을 보며 큰 돈들이 들어올 것을 직감한 것입니다. 
이들이 작은 것에 충실할 수 있는 이유는 그냥 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커다란 부를 이루어내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나같이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도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작은 계명을 지키게 되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화 데레사는 어렸을 때부터 성녀가 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잔 다르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려고 순교의 길을 선택했던 이들입니다. 이런 이들은 대부분이 ‘세심증’을 겪습니다. 아주 작은 계명이라도 어기면 성인이 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소화 데레사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나는 내 안에서 사제의 소명을 느낍니다! 나는 사도의 소명을 느낍니다! 나는 전사, 사제, 순교자가 될 것입니다. 나의 작은 존재여, 나는 선지자들과 박사들처럼 영혼들을 깨우치고 싶습니다. 나는 사도의 소명이 있습니다. 나는 온 땅을 여행하여 당신의 이름을 전파하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모든 땅에 심기를 원합니다.”


    소화 데레사는 작은 고통을 참아 받으며 자신의 소명에 바쳤습니다. 그렇게 수도원에서만 살았음에도 위대한 성녀가 되었습니다. 선교의 주보 성인이 되었습니다. 좋은 뜻만 있으면 주님께서 도와주십니다. 하늘 나라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더 하늘 나라에 확실히 들어가는 목적, 곧 위대한 성인·성녀가 되는 사명으로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