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재덕 베드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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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7-08 | 조회수12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7월 09일 화요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재덕 베드로 신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청하여라’의 뜻으로 쓰인 그리스 말은 ‘청하다’ 또는 ‘요구하다’의 뜻도 있지만, ‘기도하다’의 뜻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수확할 것이 많아 일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당장 일합시다!” 하고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일꾼들이 부족하니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합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교회의 봉사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잘못 가운데 하나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지 않고도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사라진 봉사는 겉으로는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열심인 신앙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누구보다도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진 사람이 되게 만듭니다. 결국 하느님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전혀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눈여겨봅시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열심인 신앙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난 기적을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이면서도 영적으로 눈이 멀어 버린 신앙인,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분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신앙인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 예외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곳을 두루 다니시며 당신 은총이 필요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교회 안에서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또는 하느님을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믿음이 하느님을 향하여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실 것입니다. 기도는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기도가 우리 삶에서 사라지지 않게 합시다. 먼저 주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가 모든 일에 앞서게 합시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아멘.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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