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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지식이 끊기면 은총도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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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2 조회수12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지식이 끊기면 은총도 끊긴다>

 

 

 

복음: 마태오 13,54-58

 

 

 


LORENZETTI, Pietro 작, (1325)  

    

 

    사랑하는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가시자 사람들은 그분의 지혜와 기적의 능력에 놀랐습니다. 그들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라고 묻습니다. 분명 그들이 아는 부모나 형제, 자신들에게서 그 능력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호기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해를 추구하거나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습니다.”

 

 

    은혜를 받으려면 그 은혜의 근원인 대상과 그 은혜에 내가 합당한 자세가 있는지 알려고 해야 합니다. 빌라도처럼 “진리가 무엇인가?”라고 하며 거기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이는 먼저 부모를 믿습니다. 그리고 알아갑니다. 그러나 어른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알려고 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은총이 주어집니다. 당신을 알려고 하루 5분도 투자하지 않는 이에게 그들이 청하는 은총을 주실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가는 교만만 커져 하느님을 자신들의 종으로 여기게 됩니다. 

 

 

    6.25 동란 당시 피난 중 물에 빠져 간신히 살아나 고아가 되어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다가 열일곱 나이에 미군 부대에서 세탁 같은 허드렛일을 하던 이철호씨가 있습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했습니다. 나에게 은총을 줄 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는 미군들이 맡긴 옷가지들에서 때가 잘 빠지지 않으면 삶아 빨았습니다.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포격으로 파편을 맞아 그 수술 때문에 여차여차 노르웨이에서 살게 된 그는 남이 버린 음식을 주워 먹다 배가 너무 고파 요리사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보통 요리를 배우려면 주방에서 2~3년씩 감자만 깎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요리의 종류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감자를 여러 모양으로 깎아 놓았습니다. 나에게 은총을 줄 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던 것입니다. 바로 6개월 후에 요리를 배울 수 있었고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공부와 일을 하고 대학은 수석으로 졸업합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어땠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 라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백만장자입니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일을 하다가 거의 3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는 것입니다. 그는 노르웨이에 라면을 팔아보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그들은 라면을 수세미라고 부르면서 먹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접 스프를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농심에 자기 이름을 딴 라면 브랜드를 만들어 노르웨이에 팔았습니다. 우스운 모습으로 CF 광고에 직접 출연하고 요리사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라면 시식을 직접 해 주었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의 저자 세이노도 현재는 1,000억 대의 자산가이지만, 자신이 파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입니다. 미군 부대에 있는 대학을 다녔을 때 먹고살고자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화장품이나 식료품들을 가방에 넣어 갖고 부유층 아파트들을 돌아다니며 팔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부분 그런 물건들은 아줌마들이 팔았고 나 같은 남자 대학생은 전혀 없었기에 경비실을 통과하기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문을 열어 준 고객들에게 저자는 정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우선 모든 상품에 붙은 영문 라벨들을 사전을 찾아가며 모조리 외웠고 바세린 연고 하나를 팔더라도 눈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면 좋다는 내용도 잊지 않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눈 화장을 지울 때는 면봉을 사용하라고 하였고 면봉도 함께 팔았습니다. 스팸 햄을 팔 때는 새로운 요리법들도 알려 주었습니다. 결국 한 명의 고객을 만나게 되면 얼마 후 그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여 주었는데 정말 그 숫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났으며 사전 주문도 생겨났습니다. 

 

 

    은총은 알려는 이에게 주어집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당시 그의 그림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더는 우리에게 그림을 그려 주지 않았습니다. 알지 못하면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하.사.시.’를 읽게 된 계기가 현재 제가 받는 은총의 거의 모든 원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나타나엘은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필립보의 권유로 예수님을 만나 사도까지 되었습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이전의 내가 가진 지식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지금 모습대로 살고 싶어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은총을 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은총을 주시는 분을 알려고 하는 노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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