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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평소 거리낌 없는 것도 죄짓는 거라면 / 연중 제26주일 나해(마르 9,38-43.4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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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28 조회수78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소 거리낌 없는 것도 죄짓는 거라면 / 연중 제26주일 나해(마르 9,38-43.45.47-48)

 

주님 계명은 자비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그 근본 골격이다. 베풀고 나누는 행위이다. 실천하면 그 자비 강함을 쉽게 깨달아진다. ‘베푸는 사랑이 얼마나 은혜로운 것인지 금방 체험할 게다. 그런데도 잘 하지 못한다. 의식을 바꾸고 싶지 않기에. 고정 관념 깨는 게 그리 싫기에.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직설적이고 타협이 없는 단호한 말씀을 남기셨다. 사랑이 없으면 삶은 삭막해지니까. 지식과 재물이 넘치더라도 삭막함을 피할 수 없으리라. 사랑을 담아야 인생은 따뜻해지기 시작할 터이니. 그렇게 살아가는 데 방해되는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게 믿음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이르셨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중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더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아예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게 낫다. 또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도 잘라 버려라. 두 발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가는 편이 훨씬 더 낫다. 또 네 눈도 죄짓게 하거든 빼 던져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고 살도록 매우 강한 어조로 말씀하신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아예 잘라 버려라.” 예수님 말씀은 더 큰 죄악 저지르기 전에 그 원인을 먼저 없애라는 거다. 두 손 가지고 지옥 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지금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낫다는 거다. 사실 별 의식 없이 작은 죄를 무심코 계속 저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큰 죄 짓는 게 반복되곤 한다. 그렇지만 설사 죄 지은 후 그 육신 잘라 버린다한들 과연 그 많은 죄 짓지 않고 과연 배기 낼까? 결코 아니다. 이러한 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죄악을 피하고자 의식을 바꾸는 게 상책이다.

 

이처럼 생각을 원천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반복되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니 더 익숙해져 더 큰 죄 범할 수도. 사실 우리는 나약함 때문에 죄의 유혹을 그리 쉽게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기에 결국은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만 한다. 이 길만이 우리의 나약함 안에서, 그나마 우리에게 자비의 강함을 주시는 그분 도움으로 죄지을 기회를 확 줄이리라.

 

그분께서는 가끔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는 늘 무엇을 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하지만, 너는 내가 목마를 때 물 한 잔 주었나?” 우리는 심한 시련이나 억울한 일 겪을 때 눈물로 필요한 것 얻으려 기도는 한다. 그렇지만 정작 그분께 받은 은총에 깊이 감사드린 적은 있는지, 내가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그분 곁에서 바친 적은 있는지를 성찰해야 하겠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마음 다잡으시고 심한 말씀을 하시는 것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게다.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버려라.” 너무 직설적이고, 타협이 조금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의도는 분명하다. 손발처럼 중요해도 그 행위가 죄 된다면 감히 피하라는 거다. 무엇을 보고자 내 몸의 눈처럼 요긴해도 죄의 원인을 제공하면, 단념하라는 것일 게다. 그것이 평소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버릇된 습관이나 취미일 수 있기에. 이처럼 계명에 위배되면, ‘끊고 돌아서라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게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깨달음 없이는 불가능하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죄,지옥,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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