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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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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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3 | 조회수65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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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에 달걀, 우유, 떡, 야채를 먹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무엇을 먹을지 선택합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의 영적인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영적인 건강도 달라집니다. 아침에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몸이 활기차고 힘이 납니다. 오트밀, 그리스식 요구르트, 달걀, 통곡물로 만든 빵과 같은 음식들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하루를 활기차게 살아가게 도와줍니다. 반면, 도넛이나 설탕이 많은 시리얼, 패스트 푸드 같은 음식들은 순간적으로는 달고 맛있지만, 금방 피곤해지고 건강을 해칩니다. 영적인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선한 행동을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의 영혼은 건강해집니다. 가난한 이에게 먹을 걸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돌볼 때, 우리의 영혼은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할 때, 우리의 영혼은 점점 약해지고 병들어갑니다. 마치 아침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를 통해 영적인 건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우리를 양과 염소로 나누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양은 굶주린 이를 먹이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를 입힌 이들입니다. 반면, 염소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외면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적인 건강을 위해 아침에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기도, 말씀, 용서입니다. 먼저, 기도는 우리를 하루의 시작에서 하나님과 연결되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기도함으로써 우리의 하루를 주님께 맡기고,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아침에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몸이 힘을 얻는 것처럼, 기도를 통해 영혼도 힘을 얻습니다. 기도는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이 입는 갑옷과 같습니다. 기도는 영적인 싸움에 임하는 신앙인에게 무기와 같습니다. 기도는 먼 길 떠나는 자동차에 필요한 기름과 같습니다. 둘째,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고, 마음을 다스려 줍니다. 하루를 말씀과 함께 시작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작은 구절이라도 읽고 묵상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영혼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말씀은 신호등과 같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때와 멈추어야 할 때를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를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미움과 분노를 품으면 그날 하루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용서를 실천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하루가 평안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을 용서할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우리 영혼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 교회는 장례미사 때, 오늘 복음의 말씀을 읽습니다. 지금 하느님 품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 있는 고인이 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평소에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과 함께했다면, 병들고 지친 이웃들과 함께했다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말입니다. 생전에 자신만을 알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지 않았다면, 병든 이들을 외면했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고인이 된 사람은 장례미사 때 들려주는 이 말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장례미사 때 이런 복음을 읽는 것은 지금 살아서 이 복음을 듣는 우리들이 복음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이냐시오 성인의 ‘두 개의 깃발’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사탄의 깃발을 선택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을 선택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교회에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선행 하나하나가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길입니다. 마치 매일 아침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하루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몸을 위해 건강한 아침을 챙겨 먹듯이, 우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용서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의 영혼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나아가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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