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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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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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04 | 조회수90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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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수요일] 요한 17,11ㄷ-19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도 어제에 이어 “대사제의 기도”가 계속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이 먼저 당신과, 그리고 당신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완전한 일치를 이룸으로써 거룩해지기를, 그리하여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 두 가지를 언급하시는데 하나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진리”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름”은 성모님께서 당신을 잉태하시는 순간부터 하느님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주신 이름인 “예수”입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그 이름에 구원자로서의 소명이 담긴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덧붙여집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구원의 속죄 제사를 위한 희생제물로 내어주심으로써, 즉 아버지께 대한 사랑과 순명으로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겁니다. 그런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 덕분에, 유다 이스카리옷처럼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자기 스스로 거부한 이들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에게 구원받을 기회가 열렸지요. 그런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안에서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참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분으로부터 받은 이름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세례명이라는 개인적 이름을 받았고, 그와 더불어 “그리스도인”이라는 공동체적 이름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니 각자가 주보로 모신 성인의 모범을 따르면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우리가 받은 그 이름을 통해 주님과,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와 참된 일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과 진정한 일치를 이루기 위한 두번째 조건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믿고 받아들이며 따라야 할 참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계명을 충실하게 따르고 지키며 살아가면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존재가 되어 그분과 더 깊은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충실히 따르면 세상은 우리를 미워합니다. 죄악으로 물든 세상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면 그분께서 비춰주시는 진리의 빛이 우리에게서 반사되어 그들에게 다다르는데, 어둠이 익숙한 그들은 그 빛이 불편하고 싫기에 우리가 참빛이신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자꾸만 방해하려 들지요. 그러나 어둠은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 뜻을 충실히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지만 결코 세상에 속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의 논리와 규칙에 휘둘리지 말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뜻과 계명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어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먼저 누릴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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