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건태 신부님_하느님의 방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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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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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2025년 7월 16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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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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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16 | 조회수43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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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 있는 사람들은 앞에, 힘없는 사람들은 뒤에 서 있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부자들은 앞서가며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빈자들은 뒤처지며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로 취급됩니다. 식자들은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영광을 당연한 것으로 요구하며 가는 길마다 꽃길이어야 하나, 배운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무언가 주어지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많이 소유한 사람들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아도 될 기회를 많이 가지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주 타인의 주장에 동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곤 합니다.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은 말을 할 권리가 많이 주어지나,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권리는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람들처럼 행동하시지 않고, 그들처럼 생각하시지 않고, 그들과 같은 판단 기준을 활용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 인간사회의 모든 것은 정반대로 작동합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됩니다. 힘 있는 자들이 힘없는 자들이 되고, 식자들과 현자들에게 닫혀 있는 경이로운 현실들을,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순박한 사람들은 곧바로 알아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이 당신의 가르침에 귀를 닫고 있으나, 철부지들이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현실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경탄하시며 아버지께 찬미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복음이 말하고 있는 철부지들은 우리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단순하고 순박한 사람들입니다. 비록 많이 가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 사회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없었으며, 살아가면서 자랑할만한 업적을 남기거나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소시민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느님의 일에 마음을 온전히 여는 감수성,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이 소유하지 못한 감수성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실은 이 철부지들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세속적인 잣대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또는 신앙인의 눈으로 본다면, 이들이야말로 진정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존재로서, 하느님의 뜻이 담긴 그분의 일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허무임을 우리는 신앙을 통해 익히 알고 있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고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오늘 예수님은 아버지께 올리는 찬미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 모두,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이 알고 있고 많이 체험하고 있음을 떠나, 오로지 좋으신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일에 마음을 모으고 뛰어들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하루, 이 하루를 허락해주신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바라기처럼 그분이 원하시는 바에 따라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실천하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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