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체험하기..(4/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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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4-20 | 조회수1,932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우리 수도회는 식사 시간에 농담이나 지나간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어쩔 대는 밥알이 튀도록 웃기도하고 이마를 치거나, 식탁을 두드리며 웃기도 하고 탄성깃든 소리를 지르곤 한다.
어쩔 때는 마치 얘들같기도 하다.
가끔 어려움 중에 가슴 아팠던 일들, 복음을 읽고서 느꼈던 감동들, 강론을 들으면서 가슴에 느껴졌던 가슴 뭉클함,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내 맘속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한다. 그래서 그런지 난 가끔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과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곤 한다.
바다에 가면 그런 추억들이 나의 뇌리에 거대한 파도가 되어 다가온다. 그때에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울림이 나의 가슴을 가득히 채워준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도 그런 상태가 아니었을까? 과거에 자신들을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부르셨던 예수님을 떠올리며, 고기를 잡지 못하던 자신들에게 먼 곳에 그물을 치라고 말씀하셨던 그분을 떠올리며, 그분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그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가슴 안에 부활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고, 그들 가운데에 진정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제자들은 아침을 나누기를 초대하시는, 자신들이 체험한 부활을 나누도록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한다.
함께 아침을 나눈다. 친교를 나눈다. 그분과 일치하는 공동체와 일치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들은 이 모든 것들을 매일의 미사 안에서 발견하고 체험한다.
오늘은 다른 수사님들과 수다를 좀 떨어야 겠다. 남자가 무슨.. 이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겠지만 선택과 결단은 나의 몫이 아니던가!
죽음은 우리 인간 모두에게 공통적인 일이지만 부활의 체험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이 아닌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선택과 결단이 없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는 것이 어쩌면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을 뒤엎어 버릴 수 있는 분이 그분이시고, 그분의 은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하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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