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각통제-마음의 공간확보(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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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4-20 | 조회수1,80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14. 생각통제-마음의 공간 확보
오늘 오후 무거운 바위를 옮기는 일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생각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느꼈다. 나의 생각들이 온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고 있었다. 수 많은 부정적인 느낌들, 나에게 더 많이 편지를 보내 주지 않았던 사람들을 원망하는 자기연민,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 나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 사람들에 대한 후회와 자책들, 이런 것들이었다. 바위를 움직이기 위해 밀고 당기면서 이런 생각들도 내 안에서 밀고 당기고를 계속하고 있었다.
사막의 교부들에 관한 독서 덕택에 나는 ’생각통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 생각통제란, 정신적인 절제, 영적인 집중, 못된 상념들을 지속적으로 몰아내기, 그리고 기도를 위한 마음의 공간 확보이다. 나는 바위를 옮기면서 ’고독과 침묵 그리고 마음의 평화 속에 살라’는 사막교부의 유명한 말을 수 없이 되뇌었다. 그러나 실제 내 생활과 나의 이러한 원의 사이에 얼마나 큰 골이 있는지는 아마 하느님만이 아실 것이다.
한 번 무거운 바위가 걸렸을 때 나도 모르게 욕이 내뱉어 졌다. 나는 그 욕을 기도로 바꾸어 보려고 했다. 그랬어도 정작 아무런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 올 무렵, 영적인 집중력의 결여라는 화두가 내 마음을 바위처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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