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또 다시 사순절을 시작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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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2-02-12 | 조회수2,664 | 추천수27 | 반대(0) 신고 |
구정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순절이 시작되네요. 아마도 교구마다 조금 다를진 몰라도 일부 교구에서는 교구장님들께서 재의 수요일의 금육과 단식을 면제해 주시고 금요일로 옮겨서 하도록 배려하셨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사순절이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됨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단식과 금육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 신앙의 중심이 되는 수난과 부활의 신비의 첫 관문이 되는 날이 재의 수요일이라면 그날이 아무리 구정 다음날에 온다손 치더라도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소홀히 해서는 안될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번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다짐과 설계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이제 떡국을 먹고 나이를 한살 더먹었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순절로 영적인 나이도 한살 더 먹게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사순절의 시작에 듣게 되는 메시지들을 한번 종합해 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1.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2.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명심하시오. 3. 하느님과 화해하시오. 4. 자선을 베풀고 기도하고 단식하시오.
사순절은 회개의 시기이다. 회개는 내 중심의 사고에서 하느님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는 일이다. 만사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잊지말자. 먼지일 따름이라는 것을...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나는 없어져야 할 존재임을 늘 의식하자.
하느님과 화해하자. 그를 위해 먼저 이웃과 화해하자. 그보다 먼저 나 자신과 화해하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과 생각으로 대하자. 좀더 성당에 앉아 있는 시간을 더 갖자. 홀로.. 조용히... 그리고 육신을 더욱더 절제하자. 겨우내 피둥피둥 살쪄있는 몸둥아리를 비워내는 작업을 하자. 그리하여 보다 맑고 깨끗한 숨으로 그분을 들이마시자.
이 은혜로운 시기, 이 구원의 시기 그냥 또 흘려 보내야 할 것인가!!! 그냥 또 돌아온 시기가 아니라 정말 은혜와 구원의 시기일 수 있게 만들어가자.
형제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은혜충만 하십시오. 구원의 기쁨을 만끽하십시오. 그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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