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는 무엇을 할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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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15 | 조회수1,649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2002-04-15)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6,8-15 복음 : 요한 6,22-29
[우리는 무엇을 할꼬? ]
예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후, 제자들은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를 보았다.
그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거기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타지 않으시고 제자들끼리만 타고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한편 티베리아로부터 다른 작은 배 몇 척이 주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빵을 나누어 먹이시던 곳으로 가까이 와 닿았다.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요한 6,22-29)
작년 적십자의 날에 상을 하나 받았다. 헌혈을 많이 했다고 주는 금장이었다.
친구 하나가 교통사고로 누워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들어 헌혈을 시작했다.
피는 우리 체중의 약 8퍼센트 가량 된다고 하니 산술적으로 나는 내 피 전부를 약 다섯 번 바친 셈이다. 헌혈증서는 빈첸시오회에 드렸다.
한때는 건방지게도 금요일에만 헌혈을 한 적이 있었으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날로 옮겼다. 그러나 성금요일만은 헌혈을 하였다.
헌혈 예정일을 앞두고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먹는 것, 생각하는 것에 좋은 지향을 두려고 노력하였고, 헌혈이 끝난 다음에는 다음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게 해주십시오 부탁도 드렸다.
가끔은 채혈한 피에 대한 십여 가지의 분석을 해줌으로 일석삼조의 보람을 갖기도 했다. 손자와 함께 가서 보여주고 기념품으로 받은 것들을 주었더니 녀석이 자랑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헌혈은 다 받아준다는데 우리나라는 만 65세 정년이 되면 더이상 헌혈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기쁨을 맛볼 날도 몇 달 남지 않았다. 지원자 모두 헌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몇 가지 기초 검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헌혈 500밀리리터로 되돌려 받은 은총이 너무나 많았다.
지난해 대림 때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노틀담의 곡예사’라는 비디오를 보며 가슴 뭉클한 적이 있었다.
과부의 동전 한 닢을 더 즐겨 받으시는 분을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부족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믿는 것’뿐이다. 그분과 ‘하나 되는 것’뿐이다. 그분을 닮는 것이다.
김기문(기업인. 서울대교구 개포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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