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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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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30 조회수2,361 추천수27 반대(0) 신고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마태오 8장 23-27절

 

"주님, 살려 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병자방문을 다니다보면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다가온 병고란 현실을 도저히 수용하지 못합니다. "불평불만형", "하느님도 무심하시지형",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형"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이토록 비참해지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라고 속상해합니다.

 

자신에게 벌어진 억울한 상황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소연합니다. "말로만 사랑의 하느님이지, 정말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하면서 현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간이 경과하면서 조금씩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을 인정하는 단계를 밟아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끝까지 상황을 수용하지 못하고, 끝까지 억울해하고, 끝까지 탄식과 절망 속에서 분노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런 마음으로 투병생활에 임하다보면 기(氣)도 잘 통하지 않은데다 소화능력은 물론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약발도 받지 않게 되고 병세는 점점 위중하게되지요.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병고를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이왕 벌어진 일 어쩌겠어?",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하느님께서 치유시켜 주실거야", "설사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지금까지 살만큼 살았잖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을 숱하게 받았으니, 그분께서 주시는 고통도 기쁘게 받아들여야지!"

 

이런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투병생활에 임하다보니 그 아무리 위중한 병이라 할지라도 의외로 빨리, 그리고 쉽게 회복됩니다. 때로 이런 사람들에게서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지요.

 

죽음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조차도 후학들에게 온몸을 바쳐 마지막 큰 가르침을 안겨주고 떠나가신 스승이 한 분 계십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이 죽음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온 몸으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후학들이 그분이 입원하고 있는 병상을 찾아갔을 때, 초췌한 몸으로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촬영실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사를 드리자 그분은 손을 꽉 잡으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괜한 짓들을 하는구먼! 암도 내 몸인데 잘 모시고 가야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작은 실패나 고통 앞에서 너무도 쉽게 하느님을 원망했었고,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해왔기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작은 실패나 병고 여부에 따라 계시다가 사라지는 그런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믿어야할 하느님은 우리 한 개인의 병고나 소멸에 상관없이 태초부터 존재하시는 영원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사소한 일상사조차도 좌지우지하시는 작은 하느님이 아니라 온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크신 하느님이십니다.

 

이토록 크고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억해주시고, 우리를 그토록 애지중지 여기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시니 결국 우리가 취할 태도는 한가지뿐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입니다. 건강과 성공은 물론 실패와 좌절, 병고와 죽음 앞에서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 드리는 일, 바로 그것입니다.

 

중국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할 자원봉사자를 찾습니다

 

장소: 중국 연길 지방

자원봉사 기간: 1년

자원봉사 내용: 공업학교 기숙사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

출발: 2003년 가을

자격: 25-35세 사이의 가툴릭 신자로서 대졸 남자 혹은 휴학생

*숙식이 제공되며 왕복비행기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새로운 문화권에서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를 원하시는 분은 ystefano@netian.com / 011-9936-3068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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