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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음악22: 성모 찬송가 (4)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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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5 조회수4,659 추천수0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22) 성모 찬송가 (4)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성모님께 청하는 ‘한밤’의 축복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시간전례 중에 끝기도로써 하루를 마감한다. 그날의 시편을 노래하고, 성경 소구의 말씀을 잠시 묵상하다보면 시메온의 노래(Nunc dimittis)의 후렴이 시작된다.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이 순간, 짧은 하루에 배인 여러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며, 늘 함께 계셨던 그리스도께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동시에 이 순간은 잠으로써 시작되는 밤 시간을 봉헌하는 기도가 된다.

시메온의 기도 후 마침기도를 바치고 나면,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 :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잠은 하루의 수고에 대한 편안한 보상이고, 잠은 내일 새롭게 주어질 시간에 대한 준비이며, 잠은 결국 맞이해야 할 죽음의 대한 연습이다. 잠의 시간은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벗어난, 오로지 축복으로써만 가능한 선물이다. 이런 축복을 특히 어머니인 성모님께 청하며, ‘성모 찬송가’(마리아 안티폰)를 노래한 후 어머니 품 속으로 물러난다.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마침 안티폰’(Antiphonae Finales B.M.V.) 4곡 중의 한 곡으로서, 주의 봉헌 축일(2월 2일) 끝기도부터 성주간 수요일 끝기도 기간 중에 부르는 성모 찬송가다.

Ave 하늘의 여왕이여, Ave 천사들의 모후여,
Ave Regina Caelorum, Ave Domina Angelorum

Salve 이새의 뿌리여, Salve 세상에 빛을 낳으신 문이시여,
Salve radix, salve porta, ex qua mundo lux est orta

기뻐하십시오 모든 이들 위에 영화로운 동정녀여,
Gaude Virgo gloriosa super omnes speciosa

Vale 오 아름다우신 분이여,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 빌어주소서.
Vale, o valde decora, et pro nobis Christum exora.

‘하늘의 영원한 여왕’ 역시 다른 성모 찬송가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먼저 여러 표상으로 성모님을 묘사하면서 그분을 부른다 : 하늘의 여왕, 천사들의 모후, 이새의 뿌리, 세상에 빛을 낳으신 문, 영화로운 동정녀, 그리고 아름다우신 분!

이어 성모님께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 빌어주소서.”(pro nobis Christum exora)하고 청원기도를 바친다.

 

 

■ 기욤 뒤파이(Guillaume Dufay)의 ‘Missa Ave Regina caelorum’

15세기 초 르네상스 다성음악(폴리포니) 형식이 발전되었다. 특히 미사의 통상부분(Ordinarium) 즉,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신경(Credo),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을 다성음악 형식으로 작곡한 ‘폴리포니 미사’는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작곡기법적 새로움과 음악적 구조의 완성도를 추구해 나갔다.

정선율(Cantus firmus) 미사 : 모든 ‘통상부분’이 하나의 선율(정선율)에 집중하는데, 일반적으로 정선율을 테너(Tenor) 성부에 배치하는 ‘테너 미사’, 때로는 정선율을 맨 윗 성부에 배치하는 ‘디스칸트(Diskant) 미사’가 있다.

변용(Paraphrase) 미사 : 하나의 주제 선율을 변용하여 각 성부에서 모방(Imitation)이나 카논(Kanon) 형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미사를 의미한다.

패로디(Parody) 미사 : 모테트, 샹송, 마드리갈 등 기존의 다성음악을 사용하여 미사곡으로 사용한다.

기욤 뒤파이(1400~1474)는 플랑드르 학파의 대표적 작곡가로서, 성모 찬송가 Ave Regina caelorum으로써 ‘Missa Ave Regina caelorum’라는 테너 정선율 미사를 작곡하였다. 1472년 캉브레(Cambrai)의 천주의 모친 주교좌 성당 축성식을 위한 이 미사곡은 음악적 규모뿐 아니라 작곡기법적 완성도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다. 아마도 뒤파이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곡을 작곡가 자신은 자신의 임종 때 연주되도록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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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4년 2월 23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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